한국-러시아, A매치 평가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러시아와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평가전을 가진다.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는 신태용 감독. /서울월드컵경기장=최용민 기자 |
한국-러시아 7일 맞대결
[더팩트 | 심재희 기자] 200분 동안 득점이 없다. '골 침묵', '골 가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을 비롯해 200분 동안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화력 부활'이다.
한국은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의 성적에 그쳤다. 카타르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고, 나머지 3경기(이라크전, 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는 모두 0-0으로 비겼다. 심각한 공격 부진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고전했고,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2경기 연속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카타르 원정에서 황희찬이 후반 25분 터뜨린 골이 마지막 득점이다. 대표팀은 이후 정확히 200분 동안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카타르전 후반 25분 이후 더이상 골을 만들지 못했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벽에 막혀 경기 내내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최근 200분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는 K리거들이 제외됐다. 해외파들이 러시아전과 모로코전에 나선다. /사커웨이 캡처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고도 박수보다 비판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신태용호다.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골을 넣지 못했으니 상대를 이길 수 없었다.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가면서 가까스로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유럽 원정은 신태용호에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팀을 정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면을 체크하고 실험하는 평가전 본래의 목적만을 생각할 수 없다.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팬들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 7일 러시아전과 10일 모로코전을 시원하게 모두 이기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멋진 승리를 위해 골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1-6으로 대패했으나, '전통의 강호' 체코를 상대해 2-1 승리를 거뒀다. 강팀과 경기에서 여러 가지 숙제를 발견하면서 승리까지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다. 신태용호에게도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화력 부활'의 숙제를 풀어내야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