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 숫자로 미리 본 한국-이란전, '1·1·4·6만' 의미는?
입력: 2017.08.31 00:00 / 수정: 2017.08.31 10:57

[한국 이란] 숫자로 본 한국-이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이란전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더팩트DB
[한국 이란] 숫자로 본 한국-이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이란전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1·4·6만.'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가를 중요한 길목에서 숙적 이란을 홈을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칠다.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차로 쫓기고 있는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위해 이란을 승리의 제물로 삼아야 한다. 이란에 패할 경우 월드컵 진출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상암벌로 향하고 있다. 승점 3이 절실한 한국과 승리를 자신하는 이란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더욱 흥미롭게 할 관전 포인트를 숫자로 살펴봤다.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3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더팩트DB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3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더팩트DB

◆ 1 - 데뷔전 갖는 신태용 "반드시 이기겠다"

이란전을 하루 앞둔 30일 신태용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한 어조로 승리를 자신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모든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열심히 했다. 모두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어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이란전을 무조건 잡은 뒤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러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승리해 이란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 선제골을 넣어 침대 축구를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략 방법에 대해 그는 "상대를 어떻게 부수겠다고 이야기하는 건 힘들다. 상대에게 전력이 노출된다"면서 "이란의 최대 장덤은 선수비 후 역습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생각을 이란 선수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란전 무득점 행진을 반드시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한 뒤 원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잘 준비했다. 의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훈련 시간이 매우 짧았다'는 지적에 "우리 선수를 믿는다. 믿기 때문에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훈련 시간이 짧은 건 국제축구연맹(FIFA) 룰이라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 1 -상의 적색·양말 청색, '태극'전사 변신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이란과 최종예선 A조 9차전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이 빨강 상의와 빨강 하의, 파랑 스타킹을 착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팀은 주 유니폼인 빨간색 상의를 입으면 빨간색 스타킹을 착용해 왔다. 과거 보조 유니폼으로 파란색 상의를 입을 때 파란 스타킹을 신은 적은 있었지만 빨강 상·하의에 파랑 스타킹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극 무늬'를 떠오르게 하는 빨간과 파란색 조합으로 태극전사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재철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앞두고 각오도 새롭게 다지고 태극전사의 자긍심을 더욱 고취하려는 의도로 스타킹 색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오른쪽)이 경기 직후 피파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더팩트DB
2013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오른쪽)이 경기 직후 피파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더팩트DB

◆ 4 - 4년 만의 설욕전, '주먹 감자' 되갚는다

한국은 이란에게 돌려줄 것이 있다. 바로 '주먹 감자'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했다. 승리 직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한국으로서는 패배보다 더 아픈 굴욕의 장면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또다시 한국 대표팀과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훈련장 환경이 열악하다며 인터뷰와 SNS로 딴지를 걸더니 29일 인터뷰를 자청해 "한국과 경기는 영광스러운 일이고 이란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들어다 놓았다 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의 생트집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이란 원정에서 고생한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맞받아쳤다. 21일 첫 소집부터 철저하게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하며 케이로스 감독의 '여우짓'에 당하지 않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란을 어떻게 부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이란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순간 방심으로 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4년 만의 설욕전, 이제 '주먹 감자' 케이로스 감독에게 되돌려 줄 때다.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 이란과 경기 티켓 판매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6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된다. /더팩트DB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 이란과 경기 티켓 판매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6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된다. /더팩트DB

◆ 6만 - 6만 붉은 악마, 상암벌을 '붉은 지옥'으로

2009년 2월11일 이란의 간판 스타 자바드 네쿠남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 앞서 "10만여 명의 매우 열정적인 이란팬들이 한국 선수에게 지옥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쿠남의 바람과 달리 정작 경기 때는 6만3000명이 모였다. 당시 한국은 네쿠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36분 박지성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이란전 입장권 판매가 5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모두 5만4000장이 판매됐다. 이는 6만5000명이 입장했던 2013년 10월 브라질과 친선경기 이후 가장 빠른 판매 추세다. 브라질전 당시 경기 이틀전까지 5만8000장이 팔렸다.

대한축구협회는 "통상적으로 티켓 판매는 첫 2일과 마지막 2일 전체 판매 분량의 35%를 차지한다"며 "지금까지 판매 통계를 감안하면 30~31일 이틀동안 1만장 정도 추가 판매될 것으로 보여 4년 만에 6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이란과 대결에 6만3000여 석의 유효석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6만장의 붉은 유니폼을 준비해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한국 선수들도 전통의 붉은 유니폼을 입는다. 6만5000명을 수용하는 상암벌이 붉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네쿠남의 말을 빌리자면 이란 선수들에게 상암벌이 '붉은 지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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