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 신태용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왼쪽)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A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4일 선임됐다. /더팩트DB |
축구협회, 신태용 대표팀 감독 선임
[더팩트ㅣ파주=박대웅 기자] '신태용호가 뜬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2016 리우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을 공석인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김호곤)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로 공백이 생긴 축구대표팀 사령답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만약 조 3위가 되어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에도 지휘봉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가장 큰 이유로 대표팀 코치로 지내면서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의 문제로 꼽혔던 선수들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잘 할 것으로 판단했다. 활발한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흐트러진 응집력을 뭉치게 할 것이다. 전술 능력도 뛰어나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5월 20세 이하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는 신태용 감독. /전주월드컵경기장=최용민 기자 |
유력했던 허정무 전 남아공 월드컵 감독을 제치고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8강에 진출하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끝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U-20 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대표팀 후보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감독 선임이 확정된 후 신태용 감독은 "우선은 선수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러 반드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겠다. 비록 최종예선 도중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리우올림픽과 U-20 월드컵 모두 전임 사령탑의 중도하차 중간에 지휘봉을 넘겨 받아 나름대로 성적을 거둔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4년 전임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 코치를 맡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 故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나서 2승 1무의 성적을 올린 뒤 8강에 진출했다. 최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비록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짧은 준비 시간에 비해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화려하다. 1995년과 2001년 K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K리그를 주름잡던 공격수였던 신태용 감독은 2009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으로 데뷔,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한 축구대표팀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른다. 9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을 치른다. 현재 대표팀은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앞선 A조 2위를 기록 중이며, 이란과의 경기를 위해 8월 28일부터 소집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에 앞선 8월 21일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