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니 U-20월드컵] '베일에 꽁꽁' 그래도 헛점은 있다…필승 해법은?
입력: 2017.05.20 18:00 / 수정: 2017.05.20 18:00
한국 기니, 필승 해법은?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전 한국 기니 전이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왼쪽)과 한국의 신태용 감독의 지략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한국 기니, 필승 해법은?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전 한국 기니 전이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왼쪽)과 한국의 신태용 감독의 지략 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비디오 입수조차 쉽지 않았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 16강 진출의 키를 쥐고 있는 첫 상대 기니의 전력 파악을 두고 이런 앓는(?)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적을 모르니 답답할 노릇이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도 "최근 기니가 어디서 누구와 평가전을 했는지 알아보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기니 역시 베일에 싸인 전력을 꽁꽁 숨기고 있다. 입국 후 가진 첫 번째 훈련에서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반면 기니는 우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으면서도 평온했다.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주 디알로 기니 감독은 "한국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면서도 "우리는 긴장감 없이 평온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기니를 염두해 두고 14일 세네갈과 가진 평가전 영상에 대해서 "잠깐 봤다. 지금이라도 분석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미드필더 알세니 소우마 역시 "한국을 전혀 몰라 할 말이 없다"면서 기니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내일 경기에서 보라"고 말했다.

기니는 3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국가적 재앙을 맞았다. 이 여파로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 팀 경기가 나라 밖에서 열렸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기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쥔 경험이 있다. 2015년 칠레에서 펼쳐진 U-17 월드컵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기니를 만났다. 이 때가 사상 첫 대결이었다. 한국은 오세훈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하며 16강 무대에 올랐다. U-20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기니의 출전 선수 중 7명이 U-17 대회에서 뛰었던 선수들로 모두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당시 U-17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진철 감독은 "기니는 개인기량이 탁월했다. 특히 전방에 포진한 세 명의 공격수는 정말 빨랐다. 예측하지 못하는 기술을 구사해 수비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최진철 감독이 말한 세 명의 공격수 중 에이스로 꼽히는 모르라예 실라와 나비 방구라가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살라와 방구라는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기록했다.

최진철 감독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기니의 약점으로 수비를 꼽았다. 최진철 감독은 "U-17 당시 기니는 수비에 약점이 있었다. 전방에 있는 3명이 수비보다는 공격에 전념하다보니 아무래도 공간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역으로 이용해 한국의 측면 공격수나 윙백들이 공간을 침투한다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기니는 11경기에서 10골을 실점했다. U-20 대회를 앞두고 수비를 점검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여기에 세트피스도 조심해야 한다. 기니는 성인 뺨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한다.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까지 더해져 세트피스에서 제공권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승부는 초반 기세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초반 기를 살려줄 경우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실력 이상의 기량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기가 꺾이면 가지고 있는 것에 절반도 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프리카 팀이다.

한국으로서는 초반 기세가 승패를 가릴 핵심인 셈이다. 그런면에서 한국이 기니보다 유리하다. 홈 구장이라는 이점과 일방적인 팬들의 응원이 경험이 부족한 기니 선수들의 기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19일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기니의 A조 조별리그 1차전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장의 4만1665석이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찰 전망이다.

초반 기세를 바탕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후반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 기니를 공략한다면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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