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은 전북-광저우E 대결?
입력: 2017.03.22 05:00 / 수정: 2017.03.22 05:00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인천과 전북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인천과 전북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A매치에서 최고 클럽의 명예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이번 중국전과 28일 홈에서 열리는 시리아전에 나설 대표팀에는 김신욱, 김보경,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전북 현대 선수 5명이 포함돼 있다. 소속팀 별로 볼 때 단연 최다다. 이재성이 K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골키퍼 권순태(가시마)도 지난해까지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이렇게 전북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18일 열린 인천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인천전용경기장을 직접 찾아 현장에서 관전했다. 전북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컨디션을 점검한 것이다.

한국에 맞서는 중국 대표팀에는 중국슈퍼리그(CSL)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선수가 7명이나 있다. 광저우의 주장 정즈를 비롯해 펑샤오팅, 가오린, 황보원, 메이팡, 정청, 장린펑이다. 올시즌 리그 선두인 상하이 상강 소속 선수가 우레이 등 4명인 것과 비교하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리피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봉을 잡고 팀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이끌었고 CSL에서도 세 차례나 정상에 올려 놓았다. 그렇다 보니 대표팀 내 광저우 선수들의 그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 중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2로 6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10월 리피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부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펑샤오팅이 최근 FIFA닷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을 놀라게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리피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21일 "감독이 바뀐 중국이 1차전 때보다 강한 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스스로 잘 준비하면 걱정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이번 중국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 대표팀에 두 팀의 선수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이고 올시즌 K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지난해 CSL과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CSL 6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2013년과 2015년 ACL 챔피언이다. 전북이 출전권을 박탈당한 올해 ACL의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좋은 팀에 우수한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클럽은 ACL에서 인연이 깊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했다. 6차례 대결에서 2승 2무 2패. 펑샤오팅과 황보원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뛴 경력도 있다.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 속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대결도 흥미롭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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