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와일드카드 못지않은 존재감!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역시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었다.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와일드카드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전차군단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각) 브라질의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8강행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뤘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내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독일을 괴롭혔다. 독일을 상대로 서두르지 않았다. 여유 있는 볼 터치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의 진가는 후반 12분 발휘됐다. 후반 10분 역전골을 허용하고 흐름이 독일에 넘어갈 위기에서 손흥민이 빛났다. 손흥민은 2분 뒤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희찬과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에 진입한 손흥민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헛다리짚기로 공간을 만들었다.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나오자 왼발 슈팅으로 가랑이를 통과하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간결한 슈팅이 돋보였다.
신태용호 공격진에는 손흥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막내' 황희찬은 와일드카드 이상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새겼다. 특유의 파워와 저돌적인 움직으로 전차군단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헤딩이 황희찬 앞으로 흘렀다. 각도가 없었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황희찬의 활약은 90분 내내 계속됐다. 적극적으로 독일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쳤다. 키는 작았지만 공을 향한 투쟁심은 더 강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돌파를 시도했다. 연계플레이도 뛰어났다. 측면에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후반 12분엔 손흥민의 동점골을 도왔다. 황희찬은 독일 수비진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에서 와일드카드 석현준이 아닌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황희찬은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독일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황희찬은 올림픽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무대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