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메달 도전' 신태용호, 피지 상대 총력전 필요하다!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6.07.29 17:07 / 수정: 2016.07.29 17:24
한국, 8월 5일 피지와 격돌! 신태용호가 8월 5일 피지와 리우올림픽 C조 1차전에서 만난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1월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기념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한국, 8월 5일 피지와 격돌! 신태용호가 8월 5일 피지와 리우올림픽 C조 1차전에서 만난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1월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기념행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한국, 피지·독일·멕시코와 조별리그 승부

[더팩트 | 심재희 기자] '피지를 대파하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 일정이 빡빡한 축구는 8월 4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리우올림픽 조별리그가 시작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5일 오전 8시 피지와 1차전을 벌인다.

분명 '약체'다.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 팀 조직력, 경험에서 모두 신태용호가 피지에 크게 앞선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첫 경기의 부담감을 떨쳐야 하고, 가능하면 여러 골 차 승리를 챙겨야 한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영광을 다시 누리기 위해서 '피지 대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국은 피지를 비롯해 독일, 멕시코와 한 배를 탔다. '전차군단' 독일은 차세대 유망주로 꾸려진 강팀이다. 멕시코는 지난 대회 금메달을 따낸 나라다. 둘 다 한국에 쉽지 않은 상대로 비친다. 하지만 2,3차전 상대인 독일과 멕시코를 바라보며 피지와 1차전을 느슨하게 준비해선 곤란하다. '피지전 대승'이 독일전과 멕시코전 이전에 그려야 할 조별리그 통과 밑그림이다.

그동안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은 1차전 결과에 땅을 친 적이 많았다. 9번의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거둔 성적이 2승 5무 2패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었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가나를 상대를 1-0으로 제압했다. 많이 지지는 않았지만 1차전 무승부와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운 결과가 된 적이 많았다.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 1차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으로 대패하며 3전 전패로 귀국길 보따리를 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구)소련과 0-0으로 비기며 선전했으나 결국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1차전에서 꼭 잡아야 했던 모로코와 1-1로 비기며 3무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스페인과 1차전에서 만난 태극전사들은 0-3으로 크게 지면서 2승 1패의 역대 최고 조별리그 성적을 거두고도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카메룬과 1차전을 1-1로 비기며 1승 1무 1패로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

피지를 대파하라! 신태용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피지전 대승이 필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많이 낳았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피지를 대파하라! 신태용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피지전 대승'이 필요하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본선 1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많이 낳았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되돌아 보면, 1차전에서 조심스럽게 승부한 것이 여러 차례 조별리그 막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찬스에서 분위기를 타지 못하며 어려운 길로 스스로 빠져들었다. 신태용호는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제대로 싸우면 크게 이길 수 있는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와 2장의 8강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공산이 크다. 피지를 꺾는다고 가정할 때, 독일, 멕시코와 모두 비기거나 두 팀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독일·멕시코와 함께 승점이 같거나, 두 팀 가운데 한 팀과 동점을 이루면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이 때 피지전에서 벌어놓은 골이 매우 중요해진다. 피지전 골이 8강 진출의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피지가 우리와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승부를 걸어오는 피지를 잘 요리하며 '대승'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면 독일, 멕시코와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달 도전'에 나서는 신태용호. 총력전으로 피지를 대파해야 올림픽 2연속 메달의 청신호를 켤 수 있다.

kkamano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