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스 64] 메시의 'PK 도움'으로 돌아본 '신기한' 페널티킥 세계
입력: 2016.02.15 13:21 / 수정: 2016.02.16 19:16
메시 PK 어시스트! 메시(왼쪽)가 15일 펼쳐진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메시 'PK 어시스트!' 메시(왼쪽)가 15일 펼쳐진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페널티킥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메시 PK 패스! 크루이프-레오나르도도 '성공'

[더팩트 | 심재희 기자]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선수가 '페널티킥 도움'을 기록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메시는 15일(한국 시각) 펼쳐진 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셀타 비고와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 'PK 패스'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을 도왔습니다. 바르셀로나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멋진 드리블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했고, 슈팅이 아닌 패스로 수아레스의 골을 어시스트 했습니다. 메시의 1골 2도움 활약과 수아레스의 3골 2도움 활약을 더한 바르셀로나는 셀타 비고를 6-1로 크게 이기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경기 후 메시의 '페널티킥 패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지능적인 플레이다', '최근 페널티킥 성공률이 떨어져 패스를 선택했다', '앞선 상황에서 상대를 두 번 죽인 플레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메시는 '반칙이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점입니다. 페널티킥에서 규정 상 앞으로 향하는 패스는 허용됩니다. 동료가 페널티 박스와 페널티 아크 바깥에서 전진한다면, '페널티킥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건 반칙이 아닙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페널티킥 패스'는 경기 중 종종 나옵니다. 과거 요한 크루이프가 1982년 아약스에서 뛰던 당시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2대1 패스'로 득점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2014년 11월에는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레오나르도가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카이오의 골을 페널티킥으로 도왔습니다. 하지만 '오심'이었습니다. 경기 후 느린 화면을 보면 득점에 성공한 카이오가 레오나르도의 'PK 패스' 이전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페널티킥 패스의 '실패 사례'도 있습니다. 2005년 아스널 소속이었던 티에리 앙리와 로베르트 피레는 '페널티킥 패스 플레이'를 하다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키커로 나선 피레가 앙리에게 패스를 하려 했지만 '어설픈 연기'로 상대에게 딱 걸리며 찬스를 날렸습니다. 당시 현지 언론은 '가장 멍청한 페널티킥이었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승부차기에서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PK 패스'는 정규 시간 페널티킥에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승부차기는 키커와 골키퍼의 1대1 대결입니다. 정규 시간과 달리 키커만 슈팅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승부차기에서는 정규 시간 페널티킥처럼 골키퍼가 앞으로 쳐낸 볼을 재차 슈팅해 득점해도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PK 도움'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현역 심판으로부터 들은 '실제 있었던 상황'입니다. 대학부 경기에서 1골 차로 뒤지고 있던 팀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습니다. 동점을 이룰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이 팀의 선수들은 신중하게 'PK 패스'로 페널티킥을 전개했고, 상대 골 네트를 가르며 동점골을 만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 소리가 길게 울렸습니다. 반칙이었을까요?

반칙은 아니었습니다. 주심의 긴 휘슬 소리는 '경기 종료' 선언이었습니다. 심판진은 이미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정규 시간이 종료가 됐는데, 'PK 패스'가 나오면서 시간이 조금 더 흘러 곧바로 경기가 끝났다고 판단했습니다. 페널티킥을 '데드 볼' 상황으로 보고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PK 패스'가 나온 시점부터 '인 플레이' 상황으로 바뀌면서 시간이 흘러 경기가 끝났다는 올바른 판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만 더 내고 '페널티킥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페널티킥을 차는데, 강하게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서 다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갈랐다면 득점으로 인정될까요?

정답은 '노 골'입니다.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은 페널티킥을 찬 선수가 바로 다시 찰 수 없습니다. 골대는 '무생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한 선수가 공을 연이어 두 번 찬 꼴이 되어 '반칙'이 선언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서 장현수가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처리했는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헤더를 시도했습니다. 공은 골대를 벗어나 골라인 아웃이 됐습니다. 심판은 미얀마에 골킥이 아닌 장현수가 헤딩한 지점에서 '간접 프리킥'을 줬습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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