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전] '손흥민 해트트릭' 韓, 라오스 문전 폭격 8-0 대승
입력: 2015.09.03 21:52 / 수정: 2015.09.03 23:27

좋았어 이청용(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열린 라오스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 최용민 기자
'좋았어' 이청용(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열린 라오스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 최용민 기자

한국, 라오스 8-0 대파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권창훈(수원 삼성)이 멀티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가 홈에서 라오스를 대파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 홈 경기에서 8-0으로 크게 이겼다. 대표팀은 극단적인 수비로 나서는 상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경기력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달 열린 미얀마와 2차 예선 원정 1차전 2-0 승리 이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G조 1위를 지켰다.

이날 대표팀은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기성용(스완지 시티)-권창훈(수원 삼성)-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정우영(빗셀 고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홍철(수원 삼성)-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광저우 R&F)가 포백 라인에 섰다. 권순태(전북 현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핵심 선수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기성용을 권창훈과 함께 공격 2선에 배치하는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하고 수비적으로 나서는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자 가자 이청용의 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자 가자' 이청용의 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기성용 전진 배치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기성용의 정확한 공 배급은 무한 공격 축구의 시발점이 되며 라오스 문전을 초토화했다. 대표팀은 중앙은 물론 활발한 측면 돌파로 기회를 엿봤다. 오른쪽 측면을 맡은 장현수보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의 돌파가 활발했다. 전반 9분 홍철의 측면 돌파가 골로 연결됐다. 왼쪽 측면에 있던 홍철은 완벽하게 상대 수비를 허물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이청용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탄 대표팀은 3분 뒤 또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홍철의 발 끝에서 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홍철의 크로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매듭지었다. 홍철의 한 박자 빠른 크로스와 손흥민의 슈팅 정확도가 빛났다. 3분 사이에 두 골을 만든 대표팀 공격에 라오스 수비 라인이 휘청거렸다.

전반 26분엔 중앙에 있던 정우영이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추가골을 노리며 라오스 공간을 엿봤다. 전반 30분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강력한 왼발 능력을 발휘한 권창훈은 A매치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웃었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쉴 새 없이 골문을 노리던 대표팀은 후반 13분 또 한 번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홍철의 도움이 터졌다. 홍철은 왼쪽 측면을 완벽히 허문 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석현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내줬다. 석현준이 가볍게 잘라 먹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홍철은 이날만 도움 3개를 기록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16분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빼고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의조(성남FC)를 투입했다. 새로운 공격 자원을 시험하는 동시에 계속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23분엔 홍철을 빼고 김진수(호펜하임)를 넣었다. 후반 27분 황의조가 손흥민의 오른쪽 크로스를 잡아 강하게 슈팅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뚫고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리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2분 뒤인 후반 30분 장현수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발로 차 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31분 이청용 대신 이재성(전북 현대)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44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7골 차로 앞서 나갔다. 후반 추가 시간엔 이재성이 한 골을 추가했다. 이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다.

라오스를 대파한 대표팀은 4일 레바논 베이루트로 건너가 8일 레바논과 2차 예선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최근 소속팀을 바꾸며 이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현지에서 합류한다. 다만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흥민은 레바논전에 나서지 않고 국내에 머무르며 이적 절차 업무를 완료할 예정이다.

[더팩트|화성종합경기타운 = 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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