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우승!' 한국이 9일 막을 내린 동아시안컵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마지막 행운은 한국에 미소를 지었다. 일본과 중국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한국이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북한에 압도적 공격력을 보이고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밀집수비 벽에 막혀 0-0 무승부를 기록, 1승2무로 자력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뒤이어 열린 중국과 일본이 1-1로 비기는 바람에 승점 5점으로 지난 2008년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극적인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 우승에 일조한 일본은 전반 4분 우사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전반 10분 중국 우레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레이의 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드는 불운이 겹쳤다. 하지만 전반 4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무토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후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로써 동아시안컵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한국이 1승 2무(승점 5)로 정상에 올랐다. 중국(1승 1무 1패·승점 3)이 골 득실차에서 북한(1승 1무 1패·승점3)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무 1패(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의 골 결정력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슈팅 수 20-2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도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세트플레이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상대 밀집수비벽을 허무는 전술 부족을 노출했다. 슛의 정확성도 떨어졌고, 집중력도 부족했다.
북한은 처음부터 실력차를 인정하고 공격보다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한 뒤 역습에 나서는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폈으며 우리 선수들을 거칠게 밀어붙이는 '격투기 축구'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은 한국의 결정적 슛을 잇따라 슈퍼세이브로 무산시키면서 '북폰'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은 2008 중국 대회에서 1승 2무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중국을 3-2로 꺾고 북한과 일본전에선 1-1로 비겼다. 한국은 2003년 원년 대회와 2008년, 2015년 대회 정상에 올라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2회), 일본(1회)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대회 우승을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북한전을 마친 후 "골만 들어가지 않았을 뿐 모든 것이 다 좋았다"며 동아시안컵에서의 선수 기용과 전술,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