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극성' 네티즌도 지지한 '축구인' 정몽준의 무한도전
입력: 2015.07.21 14:32 / 수정: 2015.07.21 15:34

FIFA 회장 도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차기 FIFA 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 남윤호 기자
FIFA 회장 도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차기 FIFA 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 남윤호 기자


"'축구인' 정몽준 회장을 지지합니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자 극성맞기로 소문난 한국 네티즌들도 일제히 지지를 보내 '세계 축구 대통령' 출마 가도에 한층 힘을 얻게 됐다. 국내 정치인으로선 다소 냉랭한 평가가 많지만,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등 한국 축구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축구인' 정몽준 회장을 향해 누리꾼들이 '악플' 대신 '선플'을 내민 것은 앞으로 헤쳐나갈 선거 판도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오전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코너 메인엔 '정몽준 명예회장, FIFA 대선 출마'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정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순히 FIFA를 개혁한다기보다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FIFA가 부패했다는 점이다. FIFA의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회장직 출마를 밝혔다.

이어 "현재 FIFA가 내놓은 개혁안은 모순된다. 개혁의 대상인 제프 블라터 회장이 내년 2월 말까지 선거관리를 하며 개혁안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신을 아직 못 차린 것이다"면서 "세계축구의 중심이 유럽이다 보니 아시아 사람이 FIFA 회장을 할 수 있냐는 시각이 있다. FIFA 회장은 유럽이 한다는 생각 때문에 FIFA가 부패한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정 회장의 FIFA 회장 출마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발 빠른 반응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능가하는 날카로운 추리와 더불어 냉정한 평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민감한 정치 문제라면 더할 나위 없이 냉철한 누리꾼들이다.

정 회장을 지지합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네이트에선 FIFA 회장직에 도전하는 정 회장을 지지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 다음(오른쪽), 네이트 홈페이지 캡처
정 회장을 지지합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네이트'에선 FIFA 회장직에 도전하는 정 회장을 지지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 다음(오른쪽), 네이트 홈페이지 캡처

한국 대선에도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정 회장에겐 다소 냉랭한 시선을 보냈던 이들이지만, '축구인' 정 회장에겐 더없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댓글을 보면 '지지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내일은***'의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은 '지지합니다. 국내 정치엔 얼씬도 마소!! FIFA 회장이 잘 어울립니다'는 반응을 보였고, '샤방**' 역시 '정치 이념을 떠나서 응원할 것은 응원합시다. 최선을 다해주시길. 응원합니다'라고 밝히며 정 회장의 도전에 힘을 실어 줬다.

'네이트' 역시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이디 'sesh****'은(는) '드디어 한국도 축구 위상과 국가 신뢰도를 높일 절호의 찬스가 온 것 같습니다. 부디 지금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골치 아픈 한국 대통령 말고, 세계축구 대통령으로 거듭나시길'이라고 밝혔다. '김**'이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 역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이란 게 존재하기 때문에 어찌 됐건 꼭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봄'이라는 글을 남기며 정 회장의 출마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정치인보단 축구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선 축구인으로 돌아온 정 회장을 지지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정치인보단 축구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선 '축구인'으로 돌아온 정 회장을 지지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가장 높은 포털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 역시 정 회장의 FIFA 출마 소식에 긍정론이 대다수다. '정치인 정몽준보단, 축구인 정몽준이 더 낫다'는 의견을 시작으로 '역시 정치보다 축구협회 하시는 게 어울리십니다', '당선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도전하는 모습은 보기 좋네요', '제프 블라터보다는 100배 낫다. 응원합니다', '잘해도 욕먹는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보다 FIFA 수장이 훨씬 낫지요. 꼭 당선되세요'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부정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댓글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상에서 '축구인' 정 회장의 도전은 긍정 기류로 뒤덮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1993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오르며 축구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년 뒤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 선임되며 20여 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힘써왔다. 2002 한일월드컵 개최에도 앞장선 정 회장은 히딩크 감독 선임에 앞장서며 4강 신화를 이룩한 인물이다. 지난 2009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현장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한때 정치계에 주력하면서 일명 '버스비 논란'에 휩싸여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2015년 7월 21일엔 5000만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축구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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