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회장 당황하게 한 블라터의 일방적 개혁안 3가지
입력: 2015.06.03 18:43 / 수정: 2015.06.03 18:43

블라터 아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축구회관에서 블라터 전 FIFA 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축구회관 = 남윤호 기자
'블라터 아웃!'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축구회관에서 블라터 전 FIFA 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축구회관 = 남윤호 기자

정몽준 회장 "블라터, 잘 정리하길 바란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블라터 전 회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3가지 개혁안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정 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I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금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블라터 전 회장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과거 블라터 전 회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개혁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의 말에 따르면 블라터 전 회장은 FIFA 수장이 된 뒤 3가지 개혁안을 추진했다. 첫 번째는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IOC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자 블라터 전 회장은 월드컵을 홀수 해에 열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번엔 아시안컵, 코파 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열리는 대회가 문제였다. 결국 블라터의 첫 번째 개혁안은 무산됐다.

두 번째는 축구 골대 크기 변화였다. 블라터 전 회장은 골대를 더 높이고 넓히면 골이 많이 터져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실적인 문제에 마주쳤다. 정 회장은 "월드컵에서 쓰는 골대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축구 골대를 교체해야 한다. 수 조 원이 든다. 큰돈은 여기에 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세 번째 개혁안은 올림픽 와일드카드를 3장에서 5장으로 늘리자는 것이었다. 블라터 전 회장은 집행위원회와 상의 없이 IOC와 이 부분을 합의했다. 정 회장은 "결국 3가지 개혁안이 모두 부결됐다. FIFA가 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블라터 전 회장은 자신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여겼다"며 "축구 발전을 위해 40년 동안 일한 블라터 회장이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팩트ㅣ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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