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블라터 향한 날 선 비판 쏟았다
입력: 2015.06.03 18:27 / 수정: 2015.06.03 22:05

블라터 아웃!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축구회관에서 블라터 회장의 사퇴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말을 하고 있다. / 축구회관 = 남윤호 기자
'블라터 아웃!'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축구회관에서 블라터 회장의 사퇴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말을 하고 있다. / 축구회관 = 남윤호 기자

정몽준 회장 "블라터는 악동!"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을 향한 비판을 속 시원하게 쏟아냈다. "머리가 좋은 사람", "악동" 등 표현은 에둘러 했지만 핵심은 확실하게 드러났다.

정몽준 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긴급'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공지사항에 회의실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회견장을 찾았다. 회견장에서는 '출마 선언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오후 5시 30분, 약속된 시간에 딱 맞춰 정 회장이 밝은 얼굴로 회견장에 나타났다. 그의 등장에 회견장이 일순간 밝아질 정도로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정 회장은 자리에 앉아 품에 가져온 용지를 꺼냈다. 회견장의 모든 눈이 그의 입에 모아졌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FIFA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될 기회를 준 FIFA에 감사하다"고 입을 뗀 정 회장은 "하지만 최근 FIFA를 둘러싼 상황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차기 FIFA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저에게도 물어 보는 사람이 많았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 국제 축구계 인사를 만나 얘기를 들은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보"를 선택했다.

정 회장의 신중한 면모는 딱 여기까지였다. 그는 블라터 전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상황에 대해 "블라터 전 회장이 차기 회장이 선발될 때까지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개혁의 대상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블라터 회장과 발케 총장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약 35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그동안 지켜본 블라터 회장에 대해 솔직하게 묘사했다. 정 회장은 "4년 전 쓴 책에서 블라터 회장을 악동으로 묘사했다. 꼭 나쁜 뜻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표현은 찾을 수 없었다"며 "블라터는 열심히 일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너무 집중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정 회장은 '블라터 사퇴'에 대해서 가장 강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블라터와 가까운 사람들과 많이 채워져 있다. 블라터 회장에게 여지를 주면 안된다"며 "FIFA가 스스로 개혁할 능력이 없어 바깥의 압력으로 바뀌는 것은 큰 수치다. 축구 발전을 위해 40년 동안 일한 블라터 회장이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팩트ㅣ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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