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저울질 "신중히 판단"
입력: 2015.06.03 17:37 / 수정: 2015.06.03 22:3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FIFA 회장 출마에 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축구회관=남윤호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FIFA 회장 출마에 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축구회관=남윤호 기자

정몽준 회장 "FIFA 회장 선거 출마, 신중히 결정할 것!"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몽준 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FIFA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될 기회를 준 FIFA에 감사하다"며 "하지만 최근 FIFA를 둘러싼 상황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FIFA에서 부회장으로 17년 동안 일한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차기 FIFA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저에게도 물어 보는 사람이 많았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겠다. 국제 축구계 인사를 만나 얘기를 들은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제프 블라터 회장의 사임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차기 FIFA 회장은 실추된 위상을 올릴 중요한 자리다. 선거 관리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블라터 회장의 사임하는 글을 보면 집행위원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 집행위원은 대륙별 총회에서 선발한다. 그것 때문에 사임한다고 하는데 타당하지 않다. 차기 회장이 될 때까지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했는데 개혁의 대상이 그렇게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정 회장은 "블라터 회장은 FIFA 관련 업무를 하면 안 된다. 현재 사무총장 역시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둘이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FIFA 집행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지난달 29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65회 FIFA 총회에서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사퇴에 힘입어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FIFA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축구계 모두가 내가 FIFA 수장직을 계속 맡는 것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FIFA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정몽준 회장은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블라터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 그가 FIFA를 세계에서 가장 돈 많고 막강한 스포츠 단체로 키웠지만 실망스럽게도 FIFA는 세계에서 가장 불신받는 단체 중의 하나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더팩트ㅣ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