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취재기] 윤덕여 감독의 여자 월드컵 '8강 목표' 배경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5.04.30 11:36 / 수정: 2015.04.30 11:36
공격진 신뢰! 윤덕여 감독이 30일 축구회관에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나설 예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진 신뢰!' 윤덕여 감독이 30일 축구회관에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나설 예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 감독 "공격진 모두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

화창한 봄날, 윤덕여호가 출항을 알렸습니다. 26명의 선원과 함께 캐나다로 떠나는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선장의 눈빛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16강을 넘어 8강 이상도 노려보겠다는 출사표가 허투루 들리진 않습니다. 그 바탕에는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내리쬐는 햇살이 무언가 시작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햇살에 둘러싸인 축구회관에서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1차 명단 발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윤덕여 감독은 3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다목적실에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차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30명이 훌쩍 넘는 취재진이 자리했습니다. 카메라 기자들도 회견장을 채웠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은 만원 여자 대표팀 명단 공개 기자회견장을 찾은 취재진이 축구회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은 만원' 여자 대표팀 명단 공개 기자회견장을 찾은 취재진이 축구회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윤덕여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기 5분 전, 선발 명단이 담긴 종이가 나왔습니다. 종이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곳은 공격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최정예였습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포함해 박은선(로시얀카),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정설빈(현대제철), 유영아(현대제철)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소연은 지난 27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지소연에 대한 집중 마크가 있을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윤덕여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예상했습니다. 그는 "지소연은 굉장히 훌륭한 선수다. 이번에 영국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제자를 칭찬했습니다. 이어 차분하게 눈빛을 가라앉히며 "다른 팀에서 주요 선수로 판단해 마크가 심할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였습니다. 잠시 가볍게 숨을 내쉰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을 포함해 우리 공격진은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많은 경험과 빼어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지소연에게 수비가 집중된다고 해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0일 발표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출전 명단.
30일 발표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출전 명단.

기자회견이 이어진 가운데 윤덕여 감독은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나타냈습니다. 그는 "공격 라인의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유기적인 변화를 가질 수 있도록 훈련으로 강화하겠다. 월드컵 무대에서 많은 골을 넣기는 쉽지 않다. 더 많은 유기적인 플레이를 연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격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가운데 정설빈, 유영아 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자원입니다. 러시아전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지소연과 여민지는 최전방부터 공격 2선, 중원까지 소화할 수 있습니다.

윤덕여 감독이 받은 마지막 질문은 목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자 축구 사령탑은 매서운 눈빛으로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습니다. 그는 "목표는 첫 승과 16강 진출이다. 하지만 8강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바쳤습니다. 그의 목표 뒤에는 공격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더팩트ㅣ축구회관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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