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차두리의 76번째 '국대 이야기', 팬도 울고 하늘도 울었다!
입력: 2015.03.31 22:11 / 수정: 2015.04.01 08:28

뜨거운 눈물 차두리가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뜨거운 눈물' 차두리가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차두리, 마지막 경기를 치르다!

'감동'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는 태극전사 차두리의 마지막 이야기였다. 차두리도 울고 팬들도 울고 하늘도 울었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친선경기가 열린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만큼 관심을 끈 것은 차두리의 은퇴식이었다. 모두 하나가 돼 차두리가 떠나는 길을 축복했다.

차두리가 은퇴식에서 손뼉을 치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차두리가 은퇴식에서 손뼉을 치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차두리는 선발 출전해 4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고 김창수와 교체돼 나왔다. 그가 나오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차두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관중석 한켠에는 '차두리 고마워' 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차두리도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그가 벤치에 앉았지만 박수 소리는 더 커졌다.

전반이 끝나고 차두리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정표 국가 대표 장내 아나운서의 묵직한 음성이 그라운드를 채웠다. 웅장한 배경 음악은 차두리와 이별을 배웅했다. 차두리가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관중들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경기장에 집중했다.

차두리 마지막 42분! 차두리가 감동적인 은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내려놨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차두리 마지막 42분!' 차두리가 감동적인 은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내려놨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동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의 꿈은 행복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는 자막과 함께 지금까지 차두리가 태극마크를 달고 만든 75번의 이야기가 전광판에 수놓아졌다. 그리고 차두리에게 보내는 팬들의 감사 메시지가 이어졌다. "차두리 고마워, 당신이 있어 우린 행복했습니다'라는 글귀를 끝으로 영상이 끝났다.

차두리의 아버지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차두리는 환한 미소가 아닌 눈물이 범범된 얼굴로 아버지를 맞이했다. 차범근은 꽃다발을 건네며 아들을 꽉 끌어안았다.

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과 포옹한 채 울고 있다.
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과 포옹한 채 울고 있다.

차두리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을 알아주셔서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항상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팬들은 차두리가 다가올 수록 목소리를 짜내 데시벨을 높였다.

차두리는 양복을 입고 쓸쓸하게 꽃다발을 받는 은퇴식을 치르지 않았다. 팬들이 보는 앞에서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짐을 내려놓았다. 항상 환한 얼굴로 후배들을 이끌던 유쾌한 미소로 친숙했던 그의 은퇴 경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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