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고마워!' 차두리 국가 대표 은퇴 경기에서 한국이 뉴질랜드를 1-0으로 꺾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차두리 은퇴 경기, 축포는 이재성!

한국이 차두리(FC 서울)의 은퇴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제압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열린 A매치에서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차두리는 76번째 A매치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내려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내세웠다. 공격 2선엔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현대)이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이 출전했다. 포백은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주영(상하이 상강)-차두리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경기 초반 한국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전진 패스가 한교원에게 닿지 않았고 차두리가 얻은 프리킥을 김영권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전반 7분 중거리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 2선의 간격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기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중반 한국은 세트 피스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코너킥에서 김주영의 헤딩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3분 기성용이 손흥민의 코너킥을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전반 31분 프리킥을 빠르게 연결해 왼쪽에서 박주호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에게 막혔다.

한국은 전반 38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기성용의 후방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뉴질랜드 수문장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9분에는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한교원의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차두리는 전반 42분 김창수와 교체됐다.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넘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차두리는 76경기 4골 7도움 기록을 남기고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팬들은 대형 현수막으로 차두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교원 대신 구자철을 투입했다. 구자철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7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의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1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지동원이 골로 연결했지만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2%가 모자랐다. 후반 22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나갔다. 후반 24분 이재성의 왼발 슈팅은 높았다.

후반 27분 지동원 대신 이정협을 투입한 한국은 총 공세에 나섰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골 사냥을 펼쳤다. 후반 32분 기성용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고, 후반 37분 기성용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어 이정협이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8분 남태희를 빼고 김보경을 투입해 끝까지 골을 노렸다. 그리고 곧바로 축포가 터졌다. 교체 3총사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41분 이정협과 이재성을 거친 공을 김보경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문장에게 슈팅이 막혔으나 이재성이 달려들어 다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2경기 만에 이재성이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막판 선제골을 잡아낸 한국은 별다른 위기 없이 리드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을 무사히 넘기며 1-0 승리를 확정지었다.

[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