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전] 11번으로 시작해 22번으로 마무리한 '국가 대표 차두리'
입력: 2015.03.31 21:07 / 수정: 2015.03.31 21:07

차두리 마지막 42분! 차두리가 31일 국가 대표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차두리 마지막 42분!' 차두리가 31일 국가 대표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배정한 기자

차두리 고마워, 이젠 안녕!

차두리가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가장 차두리다운 은퇴 경기를 치렀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42분까지 쉼 없이 오른쪽을 내달린 그는 김창수와 교체돼 태극마크와 이별했다.

차두리는 은퇴 경기라고 허투루 뛰지 않았다. 오른쪽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오른쪽에는 차두리의 발자국이 수놓아졌다. 경기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공을 잡은 선수는 차두리였다. 한국의 공격은 오른쪽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차두리는 전반 4분 과감한 중앙 돌파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차두리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 대표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 팬들이 전설을 떠나보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은퇴 경기를 마련했다. 그리하여 차두리는 자신의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은퇴를 하게 됐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버지 차범근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다. 아버지 이름이 주는 부담감이 무거웠지만, 전설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차두리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차두리는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측면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변신했다. 아버지와 전혀 다른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차두리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당시 국가 대표로 7경기에서 '11번'을 달고 뛰었다. 공격수를 대표하는 번호이자 아버지와 같은 번호였다. 하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차두리는 22번이다. 오른쪽을 무섭게 내달리는 '폭풍 질주'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항상 유쾌한 에너지로 대표팀을 채운 차두리다.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을 쉽게 잊기 어려워 보인다.

[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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