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는 17일 열리는 호주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8강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중국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수에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2경기 만에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중국은 8강에서 한국과 맞붙을 수도 있어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일찌감치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23·레퀴야SC)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오만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을 거뒀다. 호주가 오만은 4-0으로 대파하면서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은 호주와 나란히 가장 먼저 8강행을 결정지었다.
이어 8강행을 알린 팀은 중국이다. 중국은 14일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한 중국은 남은 북한전과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중국은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으로 이겼다. 대회 전까지 B조 3위권으로 평가받은 중국이지만 사우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승리를 낚았다. 왕달레이(25·상하이 선화)가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운도 따랐다.
중국이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안컵 홈페이지 캡처 |
중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0분 우시(25·상하이 선화)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거기에 알랭 페랭(58) 감독의 용병술을 더했다. 쑨커(25·장쑤)가 교체 투입 2분 만인 후반 23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반격에 나선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간간이 보인 중국의 역습이 오히려 더 예리했다. 점유율 50대50, 슈팅 수 3대3일 정도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중국의 선전 뒤에는 자국 리그의 성장이 있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대표되는 부자 구단들의 투자로 리그 수준이 올라갔다. 중국 선수들은 그곳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함께 뛰면서 능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거기에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중국은 페랭 감독 부임 이후 승리 유전자를 장착했다. 최근 A매치 12경기 무패 행진(8승 4무)을 달리고 있다. 약팀을 상대로 한 경기가 많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오만과 최종 모의고사에선 4-1로 크게 이겼다.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중국에 강했다. 역대 전적이 16승 2무 1패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시안컵에선 3번 만나 2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2-1로 이겼다. 지난 2000년엔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겼으나 3, 4위전에서 다시 만나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과거 전적이 내일의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지금의 중국은 지난 2003년 '을용타'를 맞은 거칠기만 한 중국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이 8강에서 만날 경우의 수는 단 한가지다. 한국이 호주에 비기거나 패해 조 2위가 된다면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승자 승 원칙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에 앞서 B조 1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