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우디] '가짜 등번호'에 낚인 축구 언론! 조영철 골-차두리 도움?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5.01.05 09:00 / 수정: 2015.01.04 21:54

신예 공격수 이정협이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KBS 방송 캡처
'신예 공격수' 이정협이 4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KBS 방송 캡처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으로 향한 가운데 축구 전문 사이트에선 '가짜 등번호'에 혼란을 빚어 결승골 주인공을 잘못 표기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바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은 후반에 교체 카드를 적절히 활용했고, 후반 22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47분 이정협의 연속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하지만 축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한 매체에선 이정협의 극적인 데뷔골을 빼앗은 웃지 못한 촌극을 빚었다.

이정협의 골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한방'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은 고사하고 소속팀에서조차 후보로 뛰고 있는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어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이동국-김신욱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새로운 원석'을 찾기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무명'에 가까운 이정협을 낙점했다.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컸지만 이정협은 데뷔전에서 쐐기골을 작렬하며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축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커웨이에선 등번호 착각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 주인공을 조영철로 오인했다. / 사커웨이 캡처
축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커웨이'에선 등번호 착각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 주인공을 조영철로 오인했다. / 사커웨이 캡처

생애 최고의 날을 보낸 이정협.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데뷔골을 조영철에게 빼앗겼다. 국내외 축구 경기 결과와 기록을 다루는 축구 언론 '사커웨이'는 '가짜 등번호'에 말 그대로 제대로 낚였다. 이 사이트를 확인하면 후반 47분에 터진 쐐기골의 주인공을 조영철로, 도움은 차두리로 표기돼 있다. 실수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골이 터졌던 당시엔 조영철은 교체 아웃됐고, 차두리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다. 더불어 이 매체는 후반 교체 투입된 골키퍼를 김승규가 아닌 정성룡으로 판단했다.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짜 등번호'에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 등번호를 공개했다. 조영철이 9번, 차두리가 22번을 받았다. 수문장 상징인 1번은 정성룡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이른바 '가짜 등번호'로 나섰다. 조별 예선에 맞설 상대에 혼란을 주는 동시에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경기에 나서지도 않은 정성룡과 차두리도 잘못 표기됐다. / 사커웨이 캡처
경기에 나서지도 않은 정성룡과 차두리도 잘못 표기됐다. / 사커웨이 캡처

한국이 공개한 등번호에 기초한 이 매체는 9번을 달고 나온 이정협을 조영철로, 22번 유니폼을 입은 김창수를 차두리로, 1번을 단 김승규를 정성룡으로 오인한 것이다.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최종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챙기는 것은 물론 '가짜 등번호' 효과까지 톡톡히 보며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이 열리는 캔버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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