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경기 무승' 완초페 징크스, 선수 이어 감독 때도 어김없었다
입력: 2014.10.15 09:00 / 수정: 2014.10.15 09:28

파울로 완초페 코스타리카 감독 대행이 14일 열린 한국전 시작 직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용민 기자
파울로 완초페 코스타리카 감독 대행이 14일 열린 한국전 시작 직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용민 기자

[더팩트ㅣ서울월드컵경기장 = 김광연 기자] 파울로 완초페(38)만 만나면 쓰러지는 징크스가 또 한국에 들이닥쳤다. 선수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한국을 괴롭힌 '불청객'은 감독 대행이 된 후엔 더 완전체로 무장해 정타를 날렸다.

한국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8강에 빛나는 코스타리카는 공수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완초페 코스타리카 감독 대행은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한국 수비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며 접전의 경기 내용에도 두 점 차 승리를 챙겼다. 선수 시절 유난히 한국에 강했던 면모를 감독이 돼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야말로 완초페 징크스라 할 만하다.

경기 후 완초페 감독은 "매우 힘든 경기였다. 특히 한국은 압박과 공간을 잘 좁혔다. 우리도 압박하고 공간을 줄였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이라는 큰 점수 차의 원인에 대해선 "가장 큰 포인트는 차분한 마음이었다. 압박에서 벗어나고 기회가 있을 때 골을 넣었다. 한국 같은 압박이 강한 팀에는 필수적인 방법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깨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을 강팀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자신들도 똑같은 전술로 맞대응했다고 말하며 승리의 요인을 제대로 밝혔다.

완초페 징크스는 그간 한국에 해묵은 과제였다. 현역 시절 완초페는 한국과 친선경기에 두 차례 나서 무려 3골을 퍼부었다. 큰 키에도 유연한 발재간과 빼어난 골 결정력으로 한국 수비를 뚫었다. 완초페는 지난 2000년 2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에서 0-1로 뒤진 후반 21분 동점 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이후 2년 뒤인 2002년 1월 30일 열린 북중미 골드컵 준결승에선 2골을 터뜨리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에 1-3 완패를 안겼다. 한국은 약 3개월 뒤 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복수했으나 당시 완초페는 불참했었다.

'현역' 완초페가 뛴 경기에서 1무 1패의 열세를 보인 데 이어 감독 대행이지만 완초페가 벤치를 지킨 경기에서 또다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공교롭게도 2골을 터뜨린 2002년 1-3 스코어가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그때와 달리 멤버 구성이 상당 부분 바뀌었지만 완초페란 이름이 한국에 선사한 강렬한 메시지는 여전했다.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에서 발휘된 이름은 절대 지워지지 않았다.

완초페가 선수는 물론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3경기 무승 행진이라는 쓴 아픔을 안겼다. 어김없이 한국에 강한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한동안 한국 내에서 계속될 코스타리카발 완초페 징크스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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