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일 태국 방콕의 타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 북한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포토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표팀. /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바르사 콤비' 이승우와 장결희가 침묵을 지킨 한국이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태국 방콕의 타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16세 이하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33분 최재영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지만, 후반 5분 한광성, 후반 21분 최성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주축 공격수 이승우와 장결희의 부진이 뼈아픈 한 판이었다. 이날 침묵을 지킨 이승우는 대회 5골을 기록해 달갑지 않은 득점왕에 올랐다.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한국은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전반 초반 한국은 북한과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1분 최상협에게 위험한 장면을 허용하자 곧바로 이승우의 프리킥으로 맞대응했다. 이후 장결희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북한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2분 뒤에 한광성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내주며 치열한 경기를 이어 갔다.
북한 수비에 잠시 고전했던 이승우가 살아나자 한국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승우는 전반 15분에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수를 연달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전반 28분에는 동료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골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북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최재영이 이상헌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작렬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체력적 열세를 보인 북한을 몰아치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스 '한방'에 포백이 무너지며 한광성에게 골을 허용했다. 곧바로 한국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8분 이승우는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상대 반칙에 쓰러졌다.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을 기대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이승우의 프리킥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북한에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이 뚫리면서 윤준혁에게 슈팅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21분엔 수비수 실책으로 최성혁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힘들게 경기를 끌고 갔다. 이후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후반 33분 장결희가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북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힘을 뺐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북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