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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팀이 18일 발표된 9월 FIFA 랭킹에서 역대 최저인 63위에 머물렀다. / 정용부 그래픽 기자 |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아시아 맹주를 자부하던 한국 축구 위상이 말이 아니다. 1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최저 순위를 기록한것도 모자라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에서도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에 뒤처지는 형국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이 18일(이하 한국 시각) 발표한 9월 FIFA 랭킹에서 지난달(57위)보다 6계단이나 떨어진 63위(501점)에 머물렀다. 지난 1996년 2월 기록했던 62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순위다.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려 보면 이란(44위·572점), 일본(48위·557점), 우즈베키스탄(58위·530점)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최근 5개월 FIFA 랭킹을 돌아보면 55위, 아시아에선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5월 한국은 551점으로 4월보다 한 단계 오른 55위에 올랐다. 당시 이란이 37위(715점)로 아시아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일본(47위·613점), 우즈베키스탄(53위·577점), 한국이 뒤를 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된 6월 랭킹에선 547점을 얻는 데 그쳐 말리와 함께 57위(아시아 3위)에 올랐다. 5월보다 2계단 하락한 순위다. 한국은 5월 28일 안방에서 열린 튀니지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이란(43위·641점)과 일본(46위·626점)이 아시아 국가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월드컵 직후 발표된 7월엔 501점으로 56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1무 2패(승점 1)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국가들이 포인트를 추가하는 데 실패해 '어부지리'로 순위가 상승했다. 일본은 604점으로 45위에 올라 6계단 하락한 이란(49위·563점)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우즈베키스탄(52위·523점)이 7단계 상승하며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 3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두 달 만에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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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5월 28일 튀니지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임영무 기자 |
8월엔 FIFA 랭킹이 도입된 지난 1993년 8월 이후 요르단(56위·500점)에 처음으로 뒤지며 57위(499점)를 기록했다. 일본이 44위(593점)로 두 달 연속 아시아 1위를 지켰고, 이란이 48위(563점), 우즈베키스탄 51위(528점), 요르단, 한국이 아시아 톱 5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1998년 12월 17위에 오르며 FIFA 랭킹 최고점을 찍은 이후 16년 만에 46계단이나 떨어졌다. 특정 대륙과 대회에 큰 비중을 두고 채점하는 FIFA 랭킹으로 한국 축구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도 뒤처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4 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8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2002 대회에선 아시아 국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유독 아시아 무대에선 힘을 못 썼다. AFC 아시안컵에선 1956년, 1960년 우승 이후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반면 '라이벌' 일본은 4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사우디와 이란이 3회 우승으로 한국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역시 정상의 기쁨을 맛본지 오래된 한국이다. 안방에서 열린 1986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8년째 '노골드'다. 역대 이란이 네 차례 정상에 올라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한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기엔 여러모로 낯부끄러운 현주소다.
◆ 최근 아시아 국가 FIFA 랭킹
9월 - 한국 63위 (아시아 4위)
1. 이란 44위
2. 일본 48위
3. 우즈베키스탄 58위
4. 한국 63위
5. 호주 84위
8월 - 한국 57위 (아시아 5위)
1. 일본 44위
2. 이란 48위
3. 우즈베키스탄 51위
4. 요르단 56위
5. 한국 57위
7월 - 한국 56위 (아시아 4위)
1. 일본 45위
2. 이란 49위
3. 우즈베키스탄 52위
4. 한국 56위
5. 요르단 57위
6월 - 한국 57위 (아시아 3위)
1. 이란 43위
2. 일본 46위
3. 한국 57위
4. 우즈베키스탄 59위
5. 호주 62위
5월 - 한국 55위 (아시아 4위)
1. 이란 37위
2. 일본 47위
3. 우즈베키스탄 53위
4. 한국 55위
5. 호주 59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