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표팀 선임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부천종합운동장 = 배정한 기자 |
[더팩트 l 부천종합운동장 = 김광연 기자]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울리 슈틸리케(60) 감독 선택 배경으로 솔직한 마음, 인간적인 배려, 열정과 헌신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왔다. 슈틸리케 감독과 지난 2일 잉글랜드 런던에서 면담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은 스페인 마드리드다. 협회가 런던으로 와 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와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면담을 할 때 면접시험 치르듯이 하지 않았다.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마지막 연봉 관련 이야기한 거 말고는 만나서 두 시간 동안 축구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3가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줬다. 스위스 대표팀 감독 당시 첫 경기가 브라질전이었는데 선수보다 더 많이 뛰어다녔다고 하더라. 처음 감독을 할 때 어려웠던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흉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인간적인 배려다. 통역 관계에 관해 이야기할 때 독일인이지만 스페인어 통역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축구를 잘 알고 스페인을 하는 분이 했다고 했다. 같이 오시는 어시스턴트 코치가 아르헨티나인이다. 어시스턴트 코치가 스페인어를 하니까 배려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전에 다른 감독과 이야기가 오간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아내와 한국에 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했다. 유소년과 여자 축구 관련해 전반적인 부분을 맡아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세계 최고 감독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없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변화를 가지고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다'고 밝히며 지난 7월 10일 홍명보(44) 전 감독 사임 이후 공석이던 대표팀 감독 자리를 두 달 만에 채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07년 7월 네덜란드 출신 핌 베어벡 감독 이후 외국인으로 7년 만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에 독일 출신 지도자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독일 출신 지도자로는 지난 1991년 1월 올림픽 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데트마르 크라머(89) 감독이 있다. 또 선수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무려 4번이나 받을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 평가되고 있다. 또 자국에서는 프란츠 프란츠 베켄바워(69)의 후계자로 주목받으며 10년(1975~1984)간 독일 대표로 활약하는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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