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노 인턴기자]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지네딘 지단(41)의 후예들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에서 알제리, 러시아, 벨기에와 H조에 포함됐다. 우려했던 죽음의 조를 피한 한국이다. 4팀 모두 비등비등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역대 유럽팀과 전적이 좋지 않은 한국은 알제리전 승패 여부가 16강 진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는 '영건'들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20대 위주의 젊은 피로 브라질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홍명보호 출범 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30대 선수는 염기훈(30·수원)과 곽태희(32·알 샤밥)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2009 U-20 대회를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을 함께 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알제리 역시 '간판'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24·발렌시아)를 주축으로 사피르 타이데르(21·인터밀란), 이슬람 슬리마니(25·스포르팅 리스본)가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A매치는 아니지만,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미 알제리와 경기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2005년 U-20 대표팀으로 나선 박주영(28·아스널)이, 2009년에는 U-17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21·레버쿠젠)이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알제리는 대부분의 선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사실상 아프리카보다 유럽에 가까운 축구 스타일을 보인다. 알제리 출신인 지단과 같이 어린 시절 조국을 떠나 프랑스, 스페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알제리 간판 미드필더인 페굴리는 '제2의 지단'이라 불릴 만큼 우월한 재능을 지녔다. 감각적인 패스와 드리블로 지단을 연상하게 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손색 없다.
타이데르와 슬리마니 역시 한국이 조심해야 할 상대다. 타이데르는 어린 나이에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이 치른 14경기 가운데 13번 그라운드를 밟아 주전으로 우뚝 섰다. 월드컵 예선에도 6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리는 등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슬리마니는 저돌적인 돌파 능력과 빠른 스피드가 돋보인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7경기에 나서 5골을 터뜨려 대표팀 최전방을 든든히 지켰다.
한국과 알제리 '영건들의 싸움'은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오전 1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