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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기비국제대학과 나데시코리그 9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고베 아이낙 지소연. / 스포츠서울 DB
'여자 메시' 지소연(22·고베 아이낙)의 목소리에선 겸손과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일본 여자축구 나데시코리그 9라운드 FC 기비국제대학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해낸 그는 20일 <더팩트>과 전화 통화에서 "일본에 온 지 3년째가 됐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차기 시즌 더 넓은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후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지소연의 일본어 인터뷰 영상과 관련해선 "평소 일본 기자들과 얘기를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 말이 잘 안 나왔다"며 웃었다. - 전반기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쐈다. 소감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고베는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이다.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데, 내 골로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상대 팀이 공격진을 너무 끌어올렸다. 공을 잡았을 때 굳이 패스하지 않아도 돌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다.(웃음) (스피드에 대한 자신감은) 솔직히 내가 빠르진 않다. 보통 선수들과 비슷한데…. 음, 모르겠다.(웃음) - 경기 후 일본 BS 후지 방송 리포터와 인터뷰 영상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 중 '어렵다'고 한숨을 쉬는 장면이 있었는데. 하하. 일본에 산 지 3년이 다 돼 간다. 솔직히 일본어를 잘하는 편이다. 카메라가 없을 땐 이곳 기자들과 한국말 하듯 인터뷰를 잘 하는 편이다. 그런데 카메라 울렁증이 있나 보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말이 안 나오더라. - '절친' 가와스미 나오미가 함께 인터뷰했는데, 옆에서 다독거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언니다. (내가) 당황하니까 한국말로 해도 된다면서 챙겨줬다.(웃음)
공격수들끼리 경쟁이 심한 편이다. 일본에 와서 세 시즌 연속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올해는 골에 대한 욕심을 더 갖고 공격에 많이 가담하고 있다. - 감독은 어떤 주문을 하는가. 문전에 더 많이 침투해서 득점을 노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최전방에 활용하지 않는가?) 그러게 말이다.(웃음) 내 포지션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최대한 할 수 있는 대까지 해보고 싶다. - 시즌 개막 후 고베가 9전 전승이다. 지난해 말 간판 공격수였던 오노 시노부가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부상자 없이 매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 고베가 진정한 강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의미는 선발 11명만 강한 게 아니라 벤치 자원들도 뛰어나다. - 데뷔 첫해인 2011년엔 8골 6도움, 지난해엔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현재 6골 9도움인데 페이스가 빠르다. 일본 리그는 경기 수가 18경기밖에 안 된다. 그래서 현재 컨디션이 후반기까지 잘 이어져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면 좋겠다. 3년 차인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내년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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