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침대축구'에 '카타르판 부부젤라'까지! 해도 너무한 카타르
  • 김광연 기자
  • 입력: 2013.03.27 07:44 / 수정: 2013.03.27 07:53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 경기에서 카타르 응원단은 90분 내내 빨간색 나팔을 불며 응원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김광연 인턴기자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 경기에서 카타르 응원단은 90분 내내 빨간색 나팔을 불며 응원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김광연 인턴기자

[ 상암 = 김광연 인턴기자] '그라운드에서 실종된 매너, 관중석까지'

해도 해도 너무했다. 그라운드에서 '침대축구'와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은 카타르 대표팀만 문제가 아니었다. 100여 명의 카타르 응원단도 추악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는 운동장과 관중석에서 모두 전쟁이 벌어졌다. 카타르 선수들은 원정에서 승점을 얻기 위해 '더러운 축구'를 서슴지 않았다. 태극 전사들과 가벼운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날 줄 몰랐다. 고의적인 시간 끌기를 반복했다. 서아시아 특유의 '침대축구'를 알고도 당해야 했다.

관중석에선 카타르 응원단이 한 수 거들었다. 취재진 옆쪽에 자리한 100여 명의 응원단은 킥오프 1시간 전 대형 국기와 빨간색 나팔을 손에 들고 요란하게 등장했다. 요란하게 나타난 이들은 경기 내내 시종일관 떠나갈 듯한 나팔 소리와 노래로 경기 관람에 '빵점'인 태도를 보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유행했던 '부부젤라'를 떠올리게 하는 나팔 소리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커졌고 응원이 아닌 소음으로 변했다. '카타르판 부부젤라'에 경기 관람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 앞 뒤에 자리한 한국 관중이 여러 차례 이들을 쳐다보며 '눈치'를 주고 참다못한 한 기자가 좀 조용히 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지만 "카타르인인 내가 카타르를 응원한다는 데 뭐가 잘못인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국가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정도란 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그것은 추태가 될 뿐이다. 주위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카타르 응원단에게는 스스로를 제어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지나친 응원이 주위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듯했다. 90분 내내 울린 나팔 소리는 이근호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질 때만 멈췄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국(34·전북)은 "카타르 선수들이 이렇게 축구 경기를 해서 발전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카타르 알 사드에 '침대축구'를 당한 때를 생각해 오늘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 경기에 이기고 이렇게 정말 통쾌하다는 생각이 든 건 오랜만이다"며 도를 넘은 '침대축구'를 펼친 카타르를 비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퇴장하는 관중도 경기 내내 소음을 일으킨 카타르 응원단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fun350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