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부정직함 부패 의혹 흔한 한국 선거판에서도 꽤 추잡한 선거운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타임(TIME)'지 단독 인터뷰를 두고 여야가 아전인수식 해석하는 모습이다. /타임지 누리집 갈무리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거대 양당 선거운동의 시선이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로 옮겨갔다. 타임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측은 "예산으로 광고비 지출하고 나온 값비싼 기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5일 페이스북에 최근 타임지의 이 후보 단독 인터뷰를 두고 "TIME지에 대서특필"이라며 "경기도 예산으로 TIME에 1억, CNN에 1억 6900만원 광고비 지출하고 나온 값비싼 기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더팩트>는 2020년 10월 "[단독] 이재명 지사, 美 타임지에 지자체 홍보비로 '기본소득' 광고 "를 보도한 바 있다.
원 본부장은 또 "이 후보는 아들 도박과 부인 불법비서, 법인카드 유용으로 사죄해야 했고, 대장동 의혹으로 이 후보 주변 인물 세 사람이 죽었다"는 타임지 인터뷰 일부 내용을 인용하며 "이재명 지지자분들 요새 TIME지에 나왔다고 정신승리하시더니, 더욱 열심히 퍼날라주기 바란다"고 했다.
타임지가 이번 대선이 혼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불법 도박을 하다 적발돼 사과를 해야 했고, 도청 직원을 불법 고용해 부인의 개인적인 일을 맡기고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떠올랐다. 한편, 이 후보를 둘러싼 부패 수사와 관련된 세 명의 관계자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타임지가 이 후보 관련 의혹도 소개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단독 인터뷰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임지에는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도 소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주술 논란,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학력 위조 등도 함께 전하면서 20대 대선이 혼탁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지 누리집 갈무리 |
반면 민주당 측은 역대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미리 예측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타임지와의 단독 인터뷰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라며 "한미동맹, 외교 안보 등에 있어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미국 정가의 평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타임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1시간가량 화상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지는 이 후보가 가난한 농가의 가정에서 태어나 변호사, 유력 정치인이 된 이 후보의 이력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후보의 대북 기조와 중국과의 관계, 실용주의 외교 구상,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등도 실었다.
또 이 후보의 아들 도박,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 대장동 의혹과 함께 윤 후보의 주술 논란, 아내 김건희 씨 학력 및 주가 조작 의혹, 주술 논란 등을 소개했다. 타임지는 이를 두고 "부정직함과 부패 혐의가 흔한 한국 기준에서도 (20대 대선은) 꽤 추잡한 선거운동(It’s been a pretty grubby campaign so far—even by the standards of South Korea, where sleaze and corruption allegations are commonplace"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