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톺아보기<중>] 이준석, 대선 관리 '몰두'…잘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7.16 05:00 / 수정: 2021.07.16 05:00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관심이 몰린다. /이선화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관심이 몰린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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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당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된 지 한 달이 됐다.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세대교체 담론, 능력·자격·공정 담론을 불러온 그는 한 달간 국민의힘에서 무엇을 했을까. '따릉이' 출근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 대표의 지난 한 달을 조명하며 대중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의 현재 위치와 향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최재형 '속전속결' 입당…윤석열은 언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달 11일 취임 일성이다. 그는 또, 대선을 앞둔 당 대표의 가장 큰 역할인 '경선 관리'에 대해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역을 만드는 게 내 1번 과제"라며 "당 바깥에도 정치 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그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취임 한 달 동안 이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는 등 외부주자 영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장외 대선주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입당하면서 일단 이 대표에게 파란불이 켜졌다.

최 전 원장은 정당에 들어가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선화 기자
최 전 원장은 "정당에 들어가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선화 기자

◆'최재형 입당'에 경선 분위기 '활짝'…"윤석열 측과도 긴밀 소통"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환담한 뒤 속전속결로 입당했다. 그는 "정치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밖에서 하는 것보다 정당에 들어가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며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 입당 환영식에서 "최 전 원장께서 우리 당에 합류해주신 것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릴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역할하시겠다고 선언하신 우리 최재형 당원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저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정당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꿔놓겠다는 그 결단을 하기까지 여러 고민이 있었을 거다"라며 "공직자로서 쌓아올린 명예와 앞으로 정당정치라는 과정 속에서 잘 하시길 기대하고 당원으로 활동하시는 동안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주자 영입에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야권 통합을 이뤄내야만 여권과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들이 8월 경선 버스 출발을 위해 탑승을 고려하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윤석열 전 총장과는) 저번에 만난 이후로 아직까지 만나는 자리가 잡히진 않았다. 윤 전 총장 측에 있는 분들과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범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호남 출신'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 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장 전 의원도 굉장히 상징성 있는 분이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아직 직접 소통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수시로 소통하며 당 외부 주자 영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만약 (입당) 의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권 의원 먼저 만나는 절차부터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이 대표의 당내주자 띄우기 전략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이 대표의 '당내주자 띄우기' 전략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화 기자

◆'당내 주자 키우기'는…"눈에 띌 기회 있어야"

국민의힘 대선 주자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차지한 이는 홍준표 의원이다. 1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한 7월 둘째 주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홍 의원이 4%, 최 전 원장 3%, 유승민 전 의원 2%, 황교안 전 대표는 1%를 기록했다.(지난 12~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반면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은 20%에 이르는 가운데 당내 주자 띄우기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통화에서 "지금은 당내 주자들이 정책 이슈로 국민들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재미있는 이슈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사실 여가부 폐지나 작은 정부론 같은 것도 예시로 운을 띄워본 것"이라며 "제가 평소 하던 대로 이슈파이팅을 잘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주자들이 시간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대선주자들을 만나 뵐 때마다 적극적으로 하시란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 주자인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최근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경제통인 유 전 의원은 '희망사다리 주택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유 전 의원은 "새로운 부동산 정책으로 다음 정부 초반에 반드시 집값과 전·월세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세금부담을 덜어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80%까지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임대차 3법 폐지와 함께 실거주 2년 규제 폐지, 민간임대주택 등록제 복원을 통한 민간임대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다주택 소유자는 개인이 아닌 임대주택 법인으로 전환해 임대료 인상 제한, 엄격한 세원 관리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방지해야 한다"며 일정 기간 1가구 2주택 소유 제한을 주장했다. 또 "양도소득세, 취득세를 대폭 감면해 집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2015년 폐지된 반값 아파트 법안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도 내주 중 정책 공약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하태경 의원도 정책공약 시리즈를 발표하며 경선 전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적극적인 '당내주자 띄우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잘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영입을 비롯해 당내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쏠림 없이 하고 있는 부분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당내 주자들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선 전 당내 주자들이 정책적으로 국민들에게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해 "통일부·여가부 폐지 논쟁과 같은 이슈를 당 대표가 나서서 주도하는 게 바람직한가란 우려가 있다"며 "지금 윤 전 총장 이슈에 비해 당내 주자들에 관심이 없는 상황을 경선 전에 빨리 타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표의 경선 관리 능력에 대해 "제가 볼 땐 큰 문제 없다"며 "지난 번 (재난지원금 관련) 말을 뒤집었다고 하지만, 그건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가 여가부 폐지 등 이슈에 나서며 '너무 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젊은 사람을 (당 대표로) 왜 시켰겠나. 튀라고 시킨 건데 무슨 이야기인가"라며 "저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 큰 문제 없다"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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