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년 ②] 김용준부터 윤진숙까지…'떠난 자'와 '남은 자'
  • 고수정 기자
  • 입력: 2014.02.25 08:01 / 수정: 2014.02.25 09:42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득표(51.6%), 최다 득표(1577만여 표)라는 화려한 기록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1년은 복지공약 후퇴 및 인사 잡음 등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 했다. 전문가들은 출범 1년을 맞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높은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대체로 국정운영을 무난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팩트>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변화 흐름을 ▲지지율 ▲인사 ▲패션 ▲어록 네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편집자주>

박근혜(가운데)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낙마한 인사들. 지난 6일 경질된 윤진숙(왼쪽 첫번 째)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명 후 낙마한 김용준(왼쪽 두번 째). 초대 총리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아랫줄 왼쪽부터). 1호 인사였으나 성추행 혐의로 경질된 윤창중(오른쪽 첫번 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훈(오른쪽 두번 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박근혜(가운데)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낙마한 인사들. 지난 6일 경질된 윤진숙(왼쪽 첫번 째)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명 후 낙마한 김용준(왼쪽 두번 째). 초대 총리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아랫줄 왼쪽부터). '1호 인사'였으나 성추행 혐의로 경질된 윤창중(오른쪽 첫번 째)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훈(오른쪽 두번 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고수정 기자]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 '인사 난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당·정·청 구도에 큰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혈연·학연·지연보다 전문성을, 엘리트 관료 출신과 민간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를 대거 중용했다. 하지만 당선인 시절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를 시작으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질까지 '인사 잡음'은 박 대통령에게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

◆ 잇따른 낙마·경질…'찍어내기·외압' 의혹도

인사 문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지명 닷새 만에 자진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집권 초기부터 줄줄이 터져 나왔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차관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5명의 장·차관급 후보자가 박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인 3월 각기 다른 이유로 잇따라 낙마했다. '인사 잡음'이 계속되자 지난해 3월 30일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두 줄짜리 '대독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윤창중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에 연루돼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에서 당선인 대변인으로 발탁한 1호 인사여서 충격이 더 컸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됐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감사원장을 지낸 양건 전 감사원장은 지난해 8월 26일 '외압·역풍'을 이유로 물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제 도입안 마련 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다. 같은 달 '혼외자(婚外子)'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는 이른바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2월 5일 청와대 직원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 군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국가정보원 직원도 채 군의 인적사항을 조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청와대의 '채동욱 찍어내기' 논란은 계속됐다.

정부의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사 문제는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또다시 불거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된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말실수 등으로 지난 6일 경질됐다. 윤 전 장관은 지난 5일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자는 GS 칼텍스"라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야와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또 신설된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된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내정 8일 만인 지난 12일 내정이 철회됐다. 철회 배경을 둘러싸고는 아직도 여러 추측이 무성하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사 난맥에 대해 "인사위원장이 비서실장인 점은 결국 청와대 비서실이 각료 위에 군림하는 것이고 대통령이 인사를 다 주무르겠다는 것인데 이것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朴대통령 신임에 자리 굳건한 5인

지난해 2월 출발한 허태열 비서실장 체제는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낙마를 시작으로 장·차관급 후보자들의 줄사퇴는 물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방 등 야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박 대통령도 이를 인식해 지난해 8월 5일 허 실장을 조기 교체했고, 9명의 수석 가운데 4명도 바꿨다.

후임에는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발탁됐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의 일원으로, 임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업무를 장악해 박 대통령의 신임을 확보했다. 김 실장은 한때 집안 사정으로 사퇴설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박 대통령의 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도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실장은 5년 만에 부활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해 안보정책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안보실까지 확대 개편되면서 관련 인사나 정책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여전히 박 대통령의 '복심'이다. 윤 전 대변인의 경질과 지난해 말 김행 전 대변인의 사퇴로 불거진 대변인의 '공백'을 무리 없이 메워 '역시 이정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수석은 출범 초 정무수석이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물러나면서 홍보수석으로 수평 이동했다. 지난 5일 민경욱 대변인이 임명되기 직전까지 홍보수석과 대변인 '1인 2역'을 했다.

이와 함께 조원동 경제수석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조 수석은 뛰어난 기획력과 성실함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유 수석은 '새 정부의 설계자'로서 여전히 박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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