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박물관 임기제공무원 채용 논란 "박물관 조각실장 개입 의혹"
입력: 2022.01.05 07:34 / 수정: 2022.01.05 07:34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7~8급 임기제공무원 채용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 조각실장과 강진군 총무과가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7~8급 임기제공무원 채용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 조각실장과 강진군 총무과가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조각실장, 새로 일 가르치기 힘드니 기존 직원으로 해달라" 심사위원과 총무과에 요청 의혹

[더팩트 l 강진=문승용 기자]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하 박물관) 소속 고위 임원인 조모 조각실장 처와 기간제 근로자 7명 전원이 최근 7~8급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되면서 말썽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실장과 강진군 총무과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강진군의회 김보미 의원(비례)은 박물관 내 절도 및 횡령 의혹, 임기제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조 실장이 임기제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새로 일 가르치려면 힘이 드니 기존 일하던 직원들로 (채용)해달라.'고 미리 심사위원들의 명단을 받아 총무과에 부탁했으며, 시험보는 날 시험장에 들어가서 가르쳐 줬다는 내용들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기저기서 제보해 주신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이 증언을 할 그런 상황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참고사항으로 알려주신 내용이고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서 "일시적인 관심을 갖고 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박물관 내에서 벌어진 절도 및 횡령 등 비위 사실이 있어서 그런 내용까지 첨언해서 보도자료를 냈었다"고 박물관 내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제보자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채용 공고에 응모한 이모 씨의 "면접 볼 때 ‘어떤 질문을 할 것이다.’는 질의응답 내용도 프린트해서 외우고 있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더팩트> 3일자 보도 ('도자기 명인들' 임기제공무원 모집서 탈락…알고 보니 '들러리' 부글부글) 참조.

조 실장이 임기제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의 명단을 확보해 접촉하거나 강진군청 총무과에 들러 기존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종용하거나 청탁한 의혹이 제기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채용 및 발주 사업과 관련된 심사위원들의 명단 유출은 엄격히 금지된다. 강진군은 심사위원 명단 유출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도 심사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박물관에 요청한 사실은 인정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소수이고 어차피 알 수 없는 부분이니까 청자박물관에 할만한 사람이 누구누구 있는지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추천 인물 중 응시자와의 관계성을 검토해 관련이 없는 교수 등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심사위원 추천)그렇게 이야기 한 적 없다. 박물관 직원들이 합격했다고 해서 의혹을 제기한 것 같은데 내가 인사팀에 이야기한다고 해서 채용될 그런 내용이 아니다"며 "심사위원으로 이런 분들을 추천할 수 있는 그런 무엇이 아니다. 인사팀에서 알아서 해야 될 문제다"고 심사위원 추천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강진군청 인사팀은 조 실장께서 대학교수 등 심사위원들을 추천했다고 한다"고 하자 "도자기하신분들이 어디에 있냐 물어봐서 이런 분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 추천한 것은 아니다"고 말을 바꾸면서 "해석하기에 따라서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이러이러한 분들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사위원들과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라는 질문에 조 실장은 "심사하셨던 위원들은 지역에 계신 교수님들이라 직접적으로 많이 알지는 못해도 청자축제 때 와서 워크숍도 해서 대면을 한 사실은 있다"고 부정하지는 않았다.

임기제공무원 면접 대기실에서 응시자들이 질의응답 내용을 프린트해 외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조 실장은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다. 전문교수님들이니까 어떻게 물어볼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도자기 관련이다 보니 도자기 관련 공부는 하고 가라는 조언은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4월 16일 2021년도 제4회 강진군 임기제공무원 채용 계획 공고를 내고 고려청자 재현 전문요원 상형·성형 각 1명씩 2명과 지난 8월 13일 2021년도 제5회 강진군 임기제공무원 채용 계획 공고를 통해 고려청자 재현 전문요원 상형 2명, 성형 1명, 조각 2명 총 5명을 모집해 박물관 조각실장의 처과 박물관 계약직원 등 7명 전원을 전문요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며 지방공무원 7급과 8급 대우를 받아 연봉 최고 6500만원에서 최하 4000만원을 받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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