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그후] 불법 난무하는 조폭허가 사업장, 경찰과 유착 의혹
입력: 2021.11.29 15:07 / 수정: 2021.11.29 15:07
지난 11일 전북 남원의 폭력조직 A 파의 간부 B 씨가 허가받은 골재채취장에서 불법 의혹이 제기돼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가자, 관계자 C 씨가 주먹을 휘두르며 살해 협박을 하고 있지만, 출동한 경찰관 2명은 뒷짐만 지고 구경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1일 전북 남원의 폭력조직 A 파의 간부 B 씨가 허가받은 골재채취장에서 불법 의혹이 제기돼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가자, 관계자 C 씨가 주먹을 휘두르며 살해 협박을 하고 있지만, 출동한 경찰관 2명은 뒷짐만 지고 구경하고 있다. /독자 제공

조폭 사업주 직원 난동에도 경찰은 뒷짐만…"살해 협박도 조사 못해"

[더팩트 | 남원=이경민·최영 기자] <더팩트>는 지난 21일 ‘[단독] 조폭에 사업 허가 내준 남원시...불법 골재채취에도 수수방관‘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원 불법 골재채취 현장에 대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 기자가 조폭 사업장의 직원 A 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가족들까지 싹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는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A 씨가 살해 협박과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려도 별다른 제지 없이 수수방관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폭행과 살해 협박한 A 씨를 옹호하는 발언과 겁에 질린 피해자 아버지 B씨의 절규도 무시해 조폭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9일 피해자 아버지 B 씨가 <더팩트>에 보내온 경찰과의 대화 녹음을 종합하면, 그는 (아들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에 직접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살해 협박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은 "욕(살해 협박)하면서 폭행한 것은 하나의 폭행으로 본다. 이것을 특수 폭행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B 씨는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제삼자이니 빠져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B 씨와 피해자는 "조폭과 관련된 사업장에서 폭행과 살해 협박을 당했고, 우리 입장에서는 집에 어린아이들도 있는데 무서울 수밖에 없다"며 "폭행과 별도로 살해 협박은 따로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폭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도 A 씨가 경찰의 조폭 명단에 없기 때문에 살해 협박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 씨의 사업주는 관심 대상 조폭이지만, A 씨는 우리가 관리하는 조폭 명단에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B 씨가 전화해서 (살해 협박에 대해)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정한 청탁 아닌가요?"라며 "제삼자하고 통화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대화를 단절했다.

주민 C 씨는 "그동안 주민들은 무서워 입도 뻥끗 못했는데, 취재 기자를 폭행하고 이 정도로 막 나가는 것을 보면 경찰과 조폭 사업주와 유착 의혹은 누가 봐도 충분히 의심을 살만한 정황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살해 협박에 대해) 추가 조사를 원하면 고소장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사업장은 현재 골재채취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란 듯이 불법 현장에서 모래를 분주히 채취하고 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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