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료체계 붕괴…국방부 장관 대책 무엇이냐" 지적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SNS에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급증하면서 향후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 중 다수가 현역 입대를 지원한 것과 관련 전공의 대표가 추후 빚어질 군 의료체계 붕괴에 우려를 표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SNS에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급증하면서 향후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3월 군의관 824명, 공보의 255명 총 1079명이 복무를 시작했다"며 "해마다 대략 1000여명의 젊은 의사가 군의관과 공보의로 선발돼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 왔다.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다음해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이다. 예년보다 4배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다음해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휴학한 학생들 역시 올해 2800명 이상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다.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이다.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이후 군의관·공보의 공백은 어쩔 작정이냐"고 우려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사립 군 휴학 허가 인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3곳은 자료 미제출)에서 군 휴학 허가를 받은 학생은 10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입대를 이유로 휴학한 의대생은 지난 2021년 116명에서 2022년 138명, 지난해 162명 등 줄곧 100명대를 기록했다가 올해 급증했다.
이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군 입대가 잇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업을 거부하면서 쉴 바엔 차라리 입대해 군 복무부터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한다. 의사단체는 의대생의 현역 입대 증가 여파로 장차 군의관·공보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