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채용 지원 및 위기 병원 투입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도 15곳 지정 예정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0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의료센터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재정으로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응급실 인력 확보를 위해 의사·간호사 400명 채용에 월 37억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 추석 연휴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인력이 충원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병원은 한 곳 늘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0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에서 "응급의료센터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재정으로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중증·응급환자를 많이 수용하는 응급의료센터 또는 인력 이탈로 진료 차질이 예정되는 의료기관 중에서 인건비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기관에 (재정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와 간호사를 합해 400명 정도의 신규 채용이 가능한 예산이 신속하게 지원될 예정"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시급하게 필요한 인건비 수요가 있으면 재정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원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의사 160명과 간호사 24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이들 400여명 채용 예산은 월 37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정 실장은 "의사 160명, 간호사 240명 신규 채용을 해서 한 달분을 37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한 달로 끝나는 게 아니고 채용 인력 추이를 봐가면서 상황에 대해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재정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추석 연휴까지 일주일 남은 상황이라 정부의 응급실 인력 지원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지는 의문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임영무 기자 |
다만 당장 추석 연휴까지 일주일 남은 상황이라 정부의 응급실 인력 지원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지는 의문이다. 고형우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추석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인력 채용이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사람을 뽑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자치단체 또는 각 병원에서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인력이 확충되는 대로 (예산을)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응급실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도 지정할 방침이다. 총 136곳의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역량이 있는 기관 약 15곳을 선정,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토록 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의료기관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의 건강보험 수가를 산정하겠다"며 "전날부터 지자체를 통해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기관의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에 지정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된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병원은 1곳 늘었다. 정 실장은 "명주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운영이 제한된 병원이) 1곳 증가했다"며 "명주병원은 비수련병원으로 최근의 응급의료 상황과는 무관하다. 병원 내부 사정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건국대충주병원과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은 응급실 운영이 일부 중단됐다. 건국대충주병원은 야간과 주말에,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성인 야간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도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야간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