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협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 중단해야"
입력: 2024.09.10 14:30 / 수정: 2024.09.10 14:30

복지부 수사 의뢰에는 "선별적 수사"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일 회원들에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유포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임현택 의협 회장 /박헌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0일 회원들에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유포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임현택 의협 회장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회원들에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유포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한 의사 명단, 일명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로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의협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는 의료계일수록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내부 갈등은 현 의료대란 사태를 유발한 정부의 오판을 초래해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명단 작성·유포를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진료 중인 의사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최근 파견 군의관 등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올라왔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파견된 군의관이 블랙리스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협조해 명단 공개 행위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촉발된 현 의료대란 사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각종 회유책과 협박을 반복한 것이 의료계 내 갈등 발생의 원인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부가 일부 의사의 일탈행동을 이용해 현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 유포 피해자의 고발 없이 정부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사 대상자를 특정해 수사하는 경찰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은 의협 회원들 간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양쪽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파렴치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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