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인사글서 밝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임관혁 부장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검 기자실에서 STX그룹 비리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은 자산규모 4조원 대의 상장기업인 STX조선해양의 2008-2012 회계연도 합계 2조 3,264억원에 이르는 회계분식을 밝혀내고 강덕수 전 그룹회장 등 경영진 7명을 기소했다.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퇴임하는 '특수통' 임관혁 서울고검장이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인지수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관혁 고검장은 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인사글에서 "검찰은 과부하에 걸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고검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인지 수사를 벌이고 있고,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의 처리와 사법통제 업무도 쌓여있으며 공판 부담도 점점 늘고 있다"며 "수사와 공판 모두 많이 지연되고 있어 사건 당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사건 실체를 밝히기 더 곤란해졌다"고 진단했다.
임 고검장은 "과감히 내려놓는 지혜와 용기도 필요하다"며 "인지 수사를 검찰에 적합한 부패와 금융 등 필요 최소한의 영역으로 줄이고 일반 형사사건 처리, 보완수사, 사법통제에 집중하면 신속한 사건 처리도 어느 정도 가능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지혜와 경륜을 겸비한 신임 검찰총장님과 합심해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고 했다.
임 고검장은 인지수사를 많이 하는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2부장,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장을 지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사법연수원 26기 동기인 심우정 후보자가 지명되자 국회 인사 청문회 뒤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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