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빠 동창인 줄 최근 알아"…'尹 충성 맹세'에 "모욕적"(종합)
입력: 2024.09.03 21:34 / 수정: 2024.09.04 08:12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동생 이해충돌 우려에 "조치하겠다"
文 수사 놓고 "제2 논두렁" 지적도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친동생과 이해충돌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친동생과 이해충돌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친동생 이해충돌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야당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심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따졌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심 후보자는 377건 중 121건만 제출해서 (요청 자료의) 32%만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답변 미제출로 검증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자는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특활비 사용 내역, 장인 사망 후 2년 지나 20억원을 상속받은 경위,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 자녀 장학금,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는 질의를 시작하지 못한 채 약 47분 만에 정회했다.

이어진 청문회에서는 심 후보자의 동생과 김건희 여사의 오빠가 도마에 올랐다.

동생 심우찬 변호사는 심 후보자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21년 서울동부지검이 기소한 기업 사건의 변호를 맡아 논란이 됐다. 심 후보자는 2021년 6월 11일 서울동부지검장으로 부임했고, 심 변호사가 맡은 사건은 같은 달 2일 기소됐다. 심 후보자는 "동부지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이미 기소가 됐던 사건"이라며 "관여한 바가 없고.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동생이 검찰 수사를 받고있는 카카오 그룹에 근무해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영부인 친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앤디 회사 대표와 휘문고 동창이 맞는지" 묻자 심 후보자는 "저도 최근에 알았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일각에서는 인사에도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개인적 친분이 있느냐"고 묻자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를 두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사건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옛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것과 데자뷔를 느낀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 사건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구체적 결과가 나올 무렵 되면 수사를 방해하는 선동과 허위 주장이 반복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사실관계 문제는 없는데도 수사 자체를 정치 공작이니 패륜 수사라고 네이밍할 뿐이다. 구체적 범죄 혐의가 있는데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나만 총장, 검사장이 되겠다는 이기심에 검찰 조직이 죽어가고 있다. 후보자도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느냐"고 묻자 "너무 모욕적인 질문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일선 검사들이 지시에 따르겠느냐"고 응수했다.

엔비디아 등 수십억원에 달하는 심 후보자 배우자의 해외 주식을 놓고는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형사소송이 있다면 배우자와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심 후보자의 재산신고액이 100억원이 넘는데도 서민금융을 이용해 논란이 된 딸 문제를 놓고는 독립해 생활하는 딸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며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공직을 돌아보며 검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심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할 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믿고 검찰 모두가 역할을 다하는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ae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