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자구안 채권자에게 직접 설명
판매업체 측 "구영배 자리 피해 회생 의지 의문"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자율구조조정(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3시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2차 협의회를 열고 약 1시간가량 청사 내 회의실에서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참석했다. 구 대표는 회생 절차 33일 만에 채권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1차 협의회에 이어 2차 협의회에서는 구 대표가 직접 준비한 자구안을 채권자들에게 설명했다.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을 구체화해서 어떻게 3~5년 내에 수익을 보장할 것인지 전반적인 거래 규모, 수수료 수익 모델 등을 채권자에게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채권자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채권자는 ARS 절차 진행보다는 개시 여부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희망했고 인가 전 M&A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 가치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청했다.
결론적으로 재판부는 ARS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채권자협의회에서 대표채권자를 통해 개시여부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대표는 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 대표는 공식적으로 말씀해야 할 자리에서 자꾸 자리를 피하고 있다"며 "티몬과 위메프에만 다 맡겨놓고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 답답하다. 과연 얼마나 회생 의지가 있는지 반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판매자들은 이날 회생법원 앞에서 류 대표를 향해 "100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외쳤다. 류 대표는 "죄송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심문기일을 진행하고 채권자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 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오는 9월 2일까지 보류하고 ARS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ARS 프로그램은 다양한 이해관계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이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