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전현희 반성문 내라" vs 전현희 "김건희가 살인자"
50분만 정회…증인은 임은정 검사 외 모두 불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법사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법제사법위원회, 검사(김영철)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주요 증인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다 개의 50여분 만에 회의를 멈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4일 오전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의 탄핵 사유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법사위는 탄핵소추 대상자인 김 차장검사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시호 씨, 이원석 검찰총장 등 20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이날 청문회에는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증인들의 대거 불참에 "죄지은 게 없다면 청문회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본인의 결백함을 입증하라"며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최근 발생한 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이 권익위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 있다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도중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윤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권익위 수뇌부가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을 억울하게 희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권익위원장을 지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 의사진행발언은 아니다. 여기가 권익위 상임위장이 아니다"며 "본인이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 의원이 "끼어들지 말라"고 반박하는 등 두 사람은 언쟁을 이어갔다.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송 의원은 "전현희 당신, 권익위원장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반성문을 내라"고 하자,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때문에 사람이 죽었잖아"라고 발언했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송석준 의원은 반성하라. 국회 사무총장도 못 하더구먼, 기본 양심은 있어야지"라며 몰아세웠다.
정 법사위원장의 제지에도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며 혼란은 계속됐고, 결국 50여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