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국시 미접수율 96%는 예정된 일이었으나 정부는 예측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의학 교육의 파행을 악화하는 조치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내년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에 원서를 낸 의대생이 15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책임을 방기한 결과"라고 규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본과 4학년 재학생 중 원서를 제출한 인원은 159명에 불과했다"며 "국시 미접수율 96%는 예정된 일이었으나 정부는 예측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의학 교육의 파행을 악화하는 조치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정부는 종강일이 다가오자 I학점을 신설해 F학점을 가림으로써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했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교육 과정을 욱여넣으려고 하는데 의대생들은 한 학기 전공 필수 학점 26~30점을 이수하기 위해 매일 9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1학기와 2학기를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교육 몰이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적 처리로 학년만 올려주는 것이 선진화된 교육을 위한 방안이냐"며 "의료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의학교육 이해 없이 학사 파행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일 '의과대학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올해 교육과정 및 평가 운영을 학기 단위가 아닌 학년 단위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I(Incomplete)학점 제도'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I학점 제도는 특정 과목의 성적을 미완의 학점으로 남겨두고 정해진 기간에 미비한 내용을 보완하면 결과를 반영해 성적을 입력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지난 26일 오후 6시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64명이 원서를 냈다. 이는 본과 4학년 졸업예정자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험 불합격자와 해외 의대 졸업생 등도 포함된 규모다. 의대생 중에서는 전체의 5%에 그친 159명만 원서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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