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로 미반납 인지' 시점보다 앞서
최재영 목사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지난해 4월 "왜 가방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김 여사에게 SNS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받자 마자 반환을 지시했고 지난해 11월에서야 가방을 돌려주지 않은 줄 알았다는 김 여사의 해명과 일치하지 않는 대목이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 목사는 지난해 4월21일 김 여사에게 공식 석상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가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카카오톡 메시지로 물었다.
그는 "좀 더 괜찮은 것으로 장만해 드리고 싶다"며 "원하는 모델이라도 유 비서님을 통해 알려주세요"라고도 했다. 김 여사는 메시지를 읽었으나 답장은 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여사를 수행하는 대통령실 소속 유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면담 자리가 끝난 직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다시 반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여사 측은 명품 가방을 받은 2022년 9월13일 곧바로 돌려주라고 지시했으며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또 지난해 11월 순방 중 한 언론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보도를 통해 가방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보다 7개월 앞선 4월에 보낸 최 목사의 메시지를 보면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다만 김 여사가 메시지는 읽었지만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김 여사 측으로부터 최 목사에게 받았다는 명품 가방의 실물을 확보해 최 목사에게 받은 가방과 동일한 제품이 맞는지, 사용 흔적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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