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집단휴진 중단해야"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예고한 전면 휴진이 아닌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자를 위한 결정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기한 집단휴진과 같은 극단적인 방식은 중단하라"고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울산의대 교수들이 휴진이 아닌 진료 재조정을 결정하자 정부가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는 의사들을 향해 집단휴진 중단을 재차 당부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예고한 전면 휴진이 아닌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환자를 위한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기한 집단휴진과 같은 극단적인 방식은 중단하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비대위는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김 정책관은 "아산병원에서 다행스럽게 중증·응급환자 등 필수 분야는 유지하기로 했다"며 "외래 진료는 어느 정도 조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연세대 교수들도 집단휴진 중이기 때문에 (정부는)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피해신고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며 "환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다만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유지 중이다.
사진은 지난 3월25일 서울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 공간 /배정한 기자 |
지방 국립대병원 일부 교수의 사직 후 수도권 이직 현상은 개인적 사유로 파악하고 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지난해에도 일부 의사가 개인적 이유로 개원의로 나가거나 다른 대학병원으로 이동했다"며 "각 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방 의대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사직 수준이) 크게 변동된 것은 아니다"라며 "퇴사한 분들은 개인적 사유가 많은 것으로 본다. 또 전임교수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병원에서 채용하는 계약직 의사들이었다. 이동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의사 채용과 관련된 일반적인 상황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도 전공의들에게 병원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다만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명령은 권력 남용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정책관은 "복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련 현장으로 돌아와달라"며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가 수련에 전념하면서 전문의 자격을 차질 없이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대응이 권력 남용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지난 2월20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전공의) 1만명이 병원 현장을 떠났다"며 "중증·응급환자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필수의료 공백으로 국민 보건상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불가피한 명령을 발동한 것이고 국가의 의무다. 권력 남용으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