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꼭 필요한 중증·희귀질환자 진료할 것 "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 절반 이상이 휴진하는 것으로, 수술장 가동률도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진료에 참여하는 교수 절반 이상이 휴진하는 것으로, 수술장 가동률도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의 휴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명은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한다. 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한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기존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임상과 20개 모두 휴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은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은 교수가 자체적으로 또는 비대위의 지원을 통해 환자에게 알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비대위가 접수한 모든 지원 요청 건에 대한 예약 변경과 환자 알림 절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번 전면 휴진은 정책결정자들을 향한 외침이지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교수의 판단에 따라 가능한 환자의 진료 일정을 조절한 경우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중증·희귀 환자의 경우 진료 일정 조정으로 환자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판단해 달라"며 "휴진 기간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거나 진료를 미뤄도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들의 정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중단하는 것"이라며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꼭 필요한 중증·희귀질환자 진료하므로 실제 진료 감소는 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가 전공의에게 내린 행정처분 절차를 완전히 취소하지 않으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무기한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휴진 시작일인 17일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