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9시30분께 피의자 조사 진행
최재영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어"
백은종 "김건희와 법원 갈 용의 있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9시30분 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7분께 검찰에 도착한 최 목사는 "국정 책임을 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실체를 공공의 영역에서 알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했던 것"이라며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건의 본질은 '디올백을 수수했느냐, 샤넬백을 수수했느냐'가 아니다"라며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이원화하고 사유화한 사건,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 개입하고 인사청탁하는 것이 목적이 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날 자신 외에도 김 여사를 만나러 온 사람이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최 목사에게 김 여사와 오간 문자메시지와 원본 영상을 제출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목사는 "서울의소리를 통해 보도될 당시 MBC 기자에게 모든 영상 원본과 카톡 원본 여러 가지 자료를 넘겨줬다"며 "제출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간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이날 검찰 앞에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유튜버들도 참석했다. 백 대표는 지난 9일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이 어렵다고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백 대표에 대한 조사는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 목사가 검찰에 들어간 후 백 대표는 기자들에게 "잠입취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법을 위반했다면 김건희 씨와 함께 법원에 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목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명품 가방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명품 가방과 손목시계는 서울의소리에서 구매해 제공했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보수 시민단체는 최 목사의 행위가 주거침입 등에 해당한다며 최 목사를 맞고발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