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수입 반토막에 공과금 걱정…생계 위협 내몰린 간병사들
입력: 2024.05.05 00:00 / 수정: 2024.05.05 00:16

의사 집단행동 이후 근무일수 급감
보호장치 전무…일자리 찾기 '각개전투'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전국 간병사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사 집단행동 전, 후의 간병사 근무일수 및 수입 변화 조사 결과 지난달 간병사 월 평균 소득은 110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2월 월 평균 211만1400원에 비해 47.83% 급감한 것이다. /임영무 기자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전국 간병사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사 집단행동 전, 후의 간병사 근무일수 및 수입 변화' 조사 결과 지난달 간병사 월 평균 소득은 110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2월 월 평균 211만1400원에 비해 47.83% 급감한 것이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1. 대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간병사로 18년 동안 일한 송모(63) 씨는 "한 달에 15일 정도는 일했는데 이젠 일주일에 하루 이틀밖에 일하지 못한다"면서 "간병인들이 나이대도 있는데 보험이나 월세, 공과금 등을 내는 게 하루하루 불안하다"고 말했다.

#2. 20년차 간병사 이모(65) 씨는 "20일 근무하던 게 10일로 줄고 수술 환자도 없어 간병사들은 생활이 막막할 정도"라며 "월급이 30% 가까이 줄어 보험 대출도 냈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으로 간병사들이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간병사들이 돌봐야 할 환자들이 줄면서 수입도 평소보다 반토막 났다.

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전국 간병사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사 집단행동 전, 후의 간병사 근무 일수 및 수입 변화' 조사 결과 지난달 간병사 월 평균 소득은 110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2월 월 평균 211만1400원에 비해 47.83% 급감한 것이다.

간병사들 근무 일수도 줄었다. 간병사들은 집단행동 이전 일주일 평균 3.9일을 일했지만 지난 4월에는 평균 2일밖에 일하지 못했다. 일주일 평균 2일 미만으로 일한 경우가 44%에 달했다. 일주일 평균 1일 이하로 일한 경우는 25%였다. 하루도 일하지 못한 간병사도 7명이나 됐다.

지난달 간병사 월 평균 소득은 110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2월 월 평균 211만1400원에 비해 47.83% 줄어든 것이다. /배정한 기자
지난달 간병사 월 평균 소득은 110만1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공의 이탈 전인 지난 1~2월 월 평균 211만1400원에 비해 47.83% 줄어든 것이다. /배정한 기자

특히 간병사는 노동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고용이 보장되지 않아 더 문제다. 간병사는 협회에 등록해 병원으로 파견을 나가거나 개별로 일자리를 구하는 등 특수고용의 형태를 띤다.

송 씨는 "병원을 통해 파견을 나가지만 이번 사태에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는다"며 "다른 작은 중소병원이나 개인 병원에 스스로 뚫어서 가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간병사 직고용을 통해 고용을 보장해 간병사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숙련된 간병사가 2명, 3명이 있으면 한 병실을 담당할 수 있고, 일대일로 간병비를 지급해야 하는 환자들에게도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했다.

조승화 의료연대본부 조직부장은 "간병사라는 직업이 노동자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않는 직군"이라며 "어쨌든 생계를 꾸려야 되니까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도 실제 있고 (의정 갈등이) 계속 그 상태니까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bsom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