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이 연결해준 전관 변호사 만나"…당사자 "사실무근"(종합)
입력: 2024.04.22 17:08 / 수정: 2024.04.22 17:08

"이재명 관여 진술하면 수사 중단해준다 말해"
"지금까지 재판·수사 중 이같은 주장한 바 없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사가 연결해준 변호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22년 9월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향하는 모습. /수원=이새롬 기자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사가 연결해준 변호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22년 9월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향하는 모습. /수원=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찰이 연결해준 전관 변호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변호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수원지검) 박모 검사를 통해 검찰 고위직 출신의 A 변호사를 만나 1313호실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A 변호사가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은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사건을 제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 고위직과 약속했다고 설득했다"며 "이후에도 그와 몇차례 더 면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른바 '연어 술자리'도 A 변호사와 함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검사와 A 변호사, 김성태 전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 쌍방울 직원 박모 씨와 함께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고 교도관은 조사실 밖에 대기했다"며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싶다고 하자 연어회와 회덮밥, 국물요리가 배달됐고 저는 한 모금 대고 더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도 "박 검사가 동원한 A 변호사가 검찰과의 메신저 역할을 했고 그의 출입 기록은 수원지검 출입자 명단과 수원구치소 접견기록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1313호 진술녹화실 CCTV 포렌식에도 '연어 음주' 상황이 모두 녹화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측은 22일 언론에 자필의견서를 공개했다./이화영 제공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측은 22일 언론에 자필의견서를 공개했다./이화영 제공

이에 A 변호사는 즉각 입장을 내고 "주임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이화영을 회유 및 압박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 및 재판과정 어디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나온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1313호 검사실 앞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른바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22년 10월 구속 기소돼 오는 6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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