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이 연결해준 전관 변호사 만나"…자필 진술서 공개
입력: 2024.04.22 13:08 / 수정: 2024.04.22 13:08

"이재명 개입 진술하면 수사 중단 검찰 고위직이 약속"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옥중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이 전 부지사 제공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옥중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이 전 부지사 제공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사가 연결해준 변호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22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수원지검) 박모 검사를 통해 검찰 고위직 출신의 A 변호사를 만나 1313호실 검사 사적공간에서 면담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 변호사가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은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사건을 제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 고위직과 약속했다고 설득했다"며 "이후에도 그와 몇차례 더 면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른바 '연어 술자리'도 A 변호사와 함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검사와 A 변호사, 김성태 전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 쌍방울 직원 박모 씨와 함께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고 교도관은 조사실 밖에 대기했다"며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싶다고 하자 연어회와 회덮밥, 국물요리가 배달됐고 저는 한 모금 대고 더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을 향한 폭로도 이어갔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는 냄새나는 구치소에 있기 싫다며 거의 매일 검찰청으로 오후에 출정을 나갔고, 박 씨 등 직원들이 매일 검찰청으로 와 1313호실 앞 창고에 모여있었다"며 "김성태가 짜장면이 먹고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갈비탕이 먹고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준비돼 있었다. 김성태 행태를 말리는 교도관과 '그냥 두라고' 방조하는 검사와의 충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도 "박 검사가 동원한 검찰 고위직 전관인 A 변호사가 검찰과 메신저 역할을 했고 그는 수원지검 출입자 명단과 수원구치소 접견기록에도 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술녹화실' CCTV 공개도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 1313호 진술녹화실에 상시녹화용 CCTV가 2대 있는데 한 대는 천장, 한 대는 오른쪽 모서리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며 "여기에 '연어 음주' 상황이 모두 녹화되어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포렌식을 통한 ‘연어 음주’ 영상의 복원 가능 여부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피고인 신문에서 "1313호 검사실 앞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른바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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