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세계의사회 만난 임현택 "정부가 의사 악마화"
입력: 2024.04.19 19:02 / 수정: 2024.04.19 19:02

50~100% 자율 모집 발표에는 '싸늘'
"의료사태 정상화 될 것 없다고 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당선인이 19일 세계의사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될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범법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봉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당선인이 19일 세계의사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될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범법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당선인이 19일 세계의사회(WMA)를 만나 "우리나라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될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의사들을 악마화하고 범법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루제인 알코드마니 WMA 회장과 오트마 클로이버 WMA 사무총장 미팅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지와 연대를 촉구했다.

임 당선인은 "(경찰이) 의사들을 압수수색하고 있고, 피의자로 소환하고 있다. 저도 그렇고 비대위원장도 그렇다"며 "어제는 형사 4명이 개원하신 여자 의사 선생님 집에 아이가 있는데도 들어갔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정부가 이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겠다는 입장인지, 아니면 테이블 위에 칼을 올려놓고 지금 당장 항복하지 않으면 압박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는 국제사회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도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32개 의과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된 규모의 50~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대책을 보고 전공의 누구에게 물어봐도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없었다"며 "오늘 정부의 발표로는 사태가 정상화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 처음 제안한 7가지 전제가 맞춰진 상태에서 대화에 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의 말을 들은 WMA는 우리나라 의료인 인권을 우려했다. 오트마 사무총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원 확대와 밀어붙이기 정책은 의료인 인권 침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WMA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정기 이사회를 연다. 이번 이사회는 오는 20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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