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음주장소 지목 휴게실 사진 공개
김성태 "검사실서 술 마신 적 없어"
검찰이 공개한 음주 장소로 지목됐던 1313호 녹화실. 이 전 부지사 측은 녹화실은 교도관이 들어올 수 없고 유리창이 작아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수원지검 제공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검찰이 이른바 '이화영 회유 의혹'의 장소로 지목됐던 조사실 사진을 공개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조사 중 술자리는 없었다고 부인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수세에 몰렸다.
수원지검은 19일 청사 내 1315호 창고, 1313호 녹화실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애초 음주 장소로 1315호 창고를 지목했다가 1313호 녹화실로 정정했다. 이후 녹화실과 연결된 검사 휴게실이라고 다시 정정했다.
특히 1313호 녹화실은 교도관이 들어올 수 없고 유리창이 작아 내부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도관 전원이 이 전 부지사 등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검찰에 따르면 녹화실 창문은 가로 170cm, 세로 90cm로 교도관이 내부를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규모다.
검찰 관계자는 "개방된 문과 유리창을 통해 교도관이 직접 시야에서 근접 계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가 최종적으로 음주 장소로 지목한 '녹화실과 연결된 검사 휴게실'은 공개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전 부지사가 함께 술을 마시면서 회유를 했다고 주장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피고인 신분으로 수원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수가 없다. 식사할땐 구치감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쌍방울 직원을 시켜 연어회를 사다 먹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을 놓고는 "그런 적 없다.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랫동안 가까운 형 동생이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아직 후속 반박 입장을 내지 않았다.
lesl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