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성명서…전국 대학 총장에 서한도 발표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17일 제8차 성명서를 내고 "의료계 단일안은 처음부터 변함없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라고 밝혔다. /김영봉 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17일 "의료계 단일안은 처음부터 변함없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총장들을 향해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서한문도 보냈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이날 8차 성명서를 내고 "목전에 닥친 의료 붕괴 상황에서 정부에 의료계와의 신속한 대화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증원의 전 과정에서 당사자인 교수들의 의견은 한 번도 수렴된 적 없었다"면서 "증원이 진행될 경우 인적 자원과 시설 미비로 의대 교육의 처참한 질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필수의료 위기는 근본적으로 공적인 자원인 의료를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사적인 영역에 방치했기 때문에 생겼다"면서 "의사들이 수가, 진료 수입에 얽매이지 않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전엔 증원을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의교협은 "의사 수 부족의 근거가 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가 책임 하에 공적 시스템에서 의료체계를 운영한다"며 "의료 개혁은 OECD 국가와 같은 의료 환경으로의 시스템 개혁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대형병원 쏠림을 막기 위해 경증 질환은 가까운 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의료 전달 체계를 확립하고 의사-환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소 진료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의교협은 이날 '전국의 대학교 총장님께 보내는 서한'도 발표했다. 전의교협은 서한에서 "대학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기관, 연구를 하는 기관이지 외형적 발전만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생각하고 무리한 의대 증원을 거둬달라"고 촉구했다.